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 말이 있다.

그런데 그런 오랜 세월 속에서도 변함없는 강산이 있으니 교과서가 그 주인공이다.

고등학교 2학년 사회문화 교과서에는 현재의 사회 모습과는 맞지 않는 ‘강산’들이 자주 등장한다.

청소년 문화의 현주소라는 주제를 다룬 한 사진 속에는 현재의 청소년 문화라고는 볼 수 없는 90년대 복고풍의 머리스타일과 장신구를 한 학생들의 모습이 실려있다.

또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이라는 제목의 사진 속에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무전기를 손에 쥔 채 마트를 누비는 학생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현재의 LCD 모니터 컴퓨터와 달리 교과서속의 컴퓨터들은 초창기 퍼스널 컴퓨터만이 존재할 뿐이다.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사진 외에도 각종 통계자료들과 서적의 내용을 인용한 자료들도 적게는 10년, 많게는 20년이나 지난 자료들이 대부분이었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교과서의 내용을 배우는 당사자인 학생들의 입장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M고의 2학년에 재학중인 A군은 “교과서에 수록된 사진들을 보고 학생들이 공감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교과서에 수록된 사진들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모습에 이질감이 느껴진다.”고 토로하기도 하였다.

해당 출판사에서는 교과서가 1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보니 수록된 사진에 대해선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현재 새로운 교과서가 만들어지고 있고 또한 새로운 내용으로 바뀔 것이기 때문에 사진자료도 수정될 것이라는 모호한 답변만 한다.

실제로 사진 자료들이 현재화될지에 대한 여부는 확실치 않은 것 같다.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교과서는 사진이 아닌 글이 주된 내용이기에 수록된 사진에 대한 그 중요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무시하듯 학생들의 이해력을 돕기 위해 넣은 사진 자료들이 오히려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이질감만 불러 일으키고 있다.

공교육 활성화를 외치고 있는 정부의 교과서 검정에 대한, 그리고 관련 출판사들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권기선 생글기자(충북 매괴고 2년)shape_ros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