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시중은행 홈페이지가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사(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이외의 웹브라우저와 호환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기능 이외의 페이지조차 호환되지 않는 곳도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의 원인으로 엑티브 엑스 및 보안프로그램의 과다한 사용과 은행의 웹 접근성에 대한 인식 부족이 지적되고 있다.

직접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9개 은행 중 결제,보안프로그램을 IE를 포함해 모질라 파이어폭스(파폭),구글 크롬(크롬),애플의 사파리(사파리),오페라소프트웨어의 오페라(오페라) 5대 브라우저를 모두 지원하는 곳은 외환은행이 유일하다.

정부기관의 경우 최소 3개 이상의 웹브라우저에서 돌아가야 한다는 행정안전부의 웹 표준화 지침에 따라 대부분의 사용자가 불편 없이 접속할 수 있다.

하지만 9개 시중은행 중 결제,보안항목을 제외한 페이지에서 3개 이상의 웹브라우저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은 KB국민은행,외환은행,HSBC가 전부다.

이마저도 국민은행은 로그인 과정에서 보안프로그램을 필요로 했다.

보안프로그램의 설치 방식은 액티브 엑스 방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액티브 엑스는 IE전용 설치 방식으로 IE 이외의 웹브라우저들은 사실상 주요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

액티브 엑스는 공급사인 MS조차 보안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며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방식이다.

HSBC 또한 보안프로그램의 호환문제로 로그인이나 인터넷 결제기능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사이트 구동은 5개 웹브라우저에서 모두 양호했다.

외환은행은 결제,보안서비스 이용시 다른 브라우저에서 액티브 엑스 역할을 해줄 추가적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액티브 엑스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추가적 프로그램 설치를 통해 액티브 엑스와 호환성을 확보한 것이다.

파폭과 오페라에서 일부 페이지의 화면 배치가 뒤섞이는 등의 문제도 발생했다.

액티브 엑스 이용 여부를 떠나 호환성이라도 확보하고 있는 은행들이 그나마 웹 접근성을 개선코자 노력하는 데 반해 나머지 6개 은행의 경우 첫 화면만 켜지거나 클릭이 불가능하거나 하는 비정상 구동을 보였다.

6개 은행 중 대부분이 액티브 엑스 방식의 보안프로그램 설치를 요구했으며 경우에 따라 사이트 자체가 켜지지 않기도 했다.

은행 사이트가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이트이며,다수의 사람이 접속하는 웹사이트인 만큼 각 은행은 소수의 브라우저 사용자들까지도 배려할 수 있어야 한다.

시중은행의 브라우저 호환에 대한 인식 개선을 통해 IE 이외의 브라우저 사용자도 은행 결제를 편하게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동진 생글기자(경상고 2년) ndwor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