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수리 수능 난이도의 70% 수준
[대입길잡이-적성검사전형 지원전략上] 올해 18개 대학에서 적성검사 전형으로 8370명 선발
최근 적성검사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12개 대학이 적성검사 전형을 실시했으나 2011학년도에는 강원대(춘천), 서울산업대, 세종대, 수원대, 을지대(성남), 한국산업기술대(산업디지인공학과) 등 6개 대학이 적성검사 전형을 새로 도입한다.

이에 따라 2학기 수시에서 적성검사 전형이 있는 대학은 기존의 가천의과대, 가톨릭대, 강남대, 강원대, 경기대, 경성대, 경원대, 고려대(세종), 광운대, 명지대, 서경대,한성대, 한양대(ERICA)를 포함 총 18개 대학으로 늘었다. 이들 18개 대학이 수시에서 적성검사로 모집하는 신입생은 약 8370명에 달한다.

적성검사는 대학 교육을 받는 데 필요한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검사라고 하지만 논리력 사고력 등 기초지식을 테스트하는 시험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검사는 언어 수리 두 영역이다.

언어영역은 주로 언어사용능력, 추리력, 논리력을, 수리영역은 수열 및 문자추리, 공간지각력, 판단력 자료분석력을 묻는 문제로 구성된다.

대학에 따라 언어와 수리를 한번에 치르기도 하고 별도로 나눠서 치르기도 한다.

검사는 또 문제유형에 따라 순수적성형과 교과적성형으로 나눌 수도 있는데 수능과 연관성이 높은 교과적성형을 선호하는 대학은 경원대, 경기대, 강남대, 가천의과학대, 수원대, 을지대(성남) 등이다.

그러나 순수적성형 대학도 최근 교과적성 문제 유형을 일부 출제하고 있는 추세이다.

⊙ 학생부 두세 등급을 따라 잡을 수 있어

적성검사 전형은 논술, 학생부우수자, 입학사정관전형에 승부를 걸기 힘든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매력적인 수시전형이다.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이 논술이나 학생부우수자 전형보다 현저히 낮고, 대부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능과 학생부 3~6등급의 중하위권 학생들이 한번쯤 고려해 볼 만하다. 논술고사에서 학생부 석차 두세 등급을 따라 잡으려면 최상위 성적을 얻어야 하지만 적성검사에서는 학생부 한 등급간 점수가 적성검사 한두 문제에 불과하기 때문에 두세 등급은 쉽게 만회할 수 있다.

⊙ 70점 이상이면 합격 가능

적성검사는 100점 만점 기준으로 70점 이상을 받으면 합격할 수 있다. 작년도 가톨릭대학교 수시 1차 일반학생전형Ⅰ의 적성검사 합격자 평균은 총 160개에서 인문 · 사회계는 108개, 자연 · 공학계는 111개 정도였다.

수시 2차 일반학생전형Ⅱ의 적성검사 합격자 평균은 인문 · 사회계는 120개, 자연 · 공학계는 126개 정도였다.

명지대에서는 80문항 중 인문캠퍼스는 59개, 자연캠퍼스는 61개 정도를 맞은 학생들이 합격했다.

경원대 수시 1차의 합격자 총평균은 57.84개(언어 40문항 중 25.88개, 수리 40문항 중 31.96개), 수시 2차는 58.73개(언어 28.32개, 수리 30.41개)로 나타났다.

수시 2차 합격자 평균이 수시 1차보다 높은 이유는 학생들이 여러 대학에 응시하면서 적성검사 유형에 적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천의과학대의 합격선은 100문항 중 79~90개인데, 학생부 5등급 수준의 학생이 보건계열 치위생학과에 합격하려면 적성검사에서 90개 정도를 맞혀야 한다.

⊙ 3~6등급의 중하위권 학생들 노려 볼만!

현실적으로 학생부와 수능 3~6등급 학생들이 적성검사형 대학을 정시에서 합격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수시모집 때 적성검사형 대학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 좋다.

적성검사는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문제풀이 훈련을 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10문항 이상을 더 맞힌다.

한 문항을 평균 30~40초에 풀어야 하기 때문에 순발력과 지속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또 같은 성적이라면 수리를 잘하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언어보다 수리에서 변별이 되기 때문이다.

수리는 중학교 수학과 수Ⅰ에서 골고루 출제되는데, 요즘은 수Ⅰ에서 많이 나오는 추세이다.

또 적성검사 공부를 별도로 하지 않고 학교 공부에 충실했던 학생이라면 수능과 비슷한 문제를 많이 출제하는 교과적성형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교과적성형 대학들은 대부분 언어영역을 언어, 영어, 사회탐구영역에서, 수리영역을 수Ⅰ에서 출제하며 난이도는 수능의 60~70% 정도이다.

또 1~2개 영역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3등급을 요구하는 대학들은 이 기준만 통과한다면 실제 경쟁률은 5 대 1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성검사 준비를 덜 했더라도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요컨대 적성검사형 대학들은 학생부 영향력이 미비하고 수능 최저가 없거나 낮기 때문에 모의고사에서 3등급이 1~2개 정도 나온다면 논술형 대학보다는 적성형 대학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수시 지원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 적성에 올인해서는 곤란!

이처럼 적성검사 전형은 중하위권 학생들이 한번 도전해 볼 만하지만 수능과 연관성이 낮은 문제들이 출제되고 경쟁률은 매우 높기 때문에 적성 검사에만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적성검사를 착실히 준비하면서도, 학교 내신공부와 수능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비록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이 낮지만, 경쟁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이 좋은 것이 당연히 유리하기 때문이다.

수능도 마찬가지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고려대(세종), 한양대(ERICA), 가톨릭대(일반학생전형Ⅱ)는 수능최저학력기준 통과여부가 합격의 관건이다.

수능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은 수능 이후에 적성검사를 보는 수시 2차 대학을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입길잡이-적성검사전형 지원전략上] 올해 18개 대학에서 적성검사 전형으로 8370명 선발
최승후 행신고 교사 seunghucho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