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일.

각본 없는 드라마 한 편이 막을 내렸다.

그 결말은 우리에게 긴 여운을 남겨주었다.

정부와 일부 언론에서 내세웠던 여론조사와 너무나 어긋나는 결과.

늘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질타받아왔던 20~30대들의 높은 선거 참여율.

결국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민심이 이번 선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급변하는 시대에 걸맞지 않은 집 전화 여론조사는 이번에 그 한계를 드러냈다.

'수박 겉 핥기'식의 여론조사가 바닥 민심을 읽지 못한 것이다.

사실 국민 전체 의사를 제대로 대표하지 못하는 표본 집단을 선택한 것은 애초부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는 그동안 정부가 제시했던 수많은 여론조사의 신뢰도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이번 선거에서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20~30대들의 높은 참여율이었다.

자신들만의 문화향유에 여념이 없고 늘 '내 한 표로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겠어'하는 태도를 보이며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층이 변한 것이다.

늘 1인 시위에 그치기만 했던 20~30대들의 작은 목소리가 하나의 울림이 되는 순간이었다.

침묵으로 일관했던 그들에게 정부는 아무런 정책도 제시하지 않았고,늘 기득권층과 40~50대들만 소통을 해왔었다.

이번 선거 결과를 계기로 앞으로의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표권 행사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이 국정에 대한 '심판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것이다.

정치인들의 궁극적인 목표가 정권 획득인 만큼 선거로써 평가된 그들의 지난 정치적 태도에 분명히 크고 작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진정한 민주주의의 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이번 선거를 토대로 우리나라가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윤다영 생글기자(수원외고 3년) ydy92052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