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이지메가 사회문제가 된 것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학교폭력'과 관련한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그 심각성이 더 커지고 있다.

'빵셔틀'은 힘이 약한 학생이 힘이 센 학생의 강압에 못이겨 돈을 주거나 물건을 훔쳐서 갖다 주는 것을 지칭하는 은어다.

빵셔틀의 경우 명백한 학교 폭력이지만 힘이 센 학생이 명백하게 강압을 행사하기보다는 힘이 약한 학생이 자기 보호를 위해 심부름을 자청하는 형태로 일어나기도 해 청소년들은 폭력이 아닌 '짓궂은 게임' 정도로 여기게 된다.

실제로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2009 전국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 청소년들이 '빵셔틀'(55.1%),괴롭힘(42%),사이버 폭력(41.7%) 등에 대해 폭력으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야탑고의 김준수 학생(19)은 "이는 다수 청소년들이 빵셔틀을 폭력이 아닌 놀이처럼 인식한다는 의미"라며 "죄의식이나 비판의식을 갖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폭력 학생들은 자신이 부리는 '빵셔틀' 학생끼리 강제로 싸움을 붙이고 이를 구경할 정도로 죄의식이 없다.

이렇듯 빵셔틀 문제는 학교폭력과 결부돼 상당히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심각한 실상을 외면한다.

피해자의 온라인 커뮤니티 '대한민국 빵셔틀 연합회'의 관련 게시물은 '빵셔틀'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익명의 한 피해자는 "급식할 때 맛있는 반찬 나오면 그건 1진들 차지였다.

한번은 소시지가 나왔는데 1진 허락 없이 내 식판에 있는 소시지 한 개 집어먹다 1진한테 걸려서 얻어맞고 식판에 있는 밥과 국물이 내 교복에 튄 적이 있었다.

화가 나 1진을 패고 싶었지만 난 셔틀이니까"라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는 "니들 1진들 꼭두각시 놀이에 이용돼 봤냐.

1진들이 모여서 노는 놀인데 자기 반 빵셔틀들 모아놓고 1 대 1로 격투하는 형식이야.

각반 1진들이 자기 반 빵셔틀 뒤에 서서 팔 붙잡고 상대편 빵셔틀 때리는 거다.

나 이거 불려갔을 때 반 죽는 줄 알았다.

아 지금 생각하니 또 서러워"라고 토로했다. 피해자들은 이렇게 고통스러운 학교생활을 보내며 심각한 구타를 당하고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끼고 있지만 해결방법을 찾지 못해 자포자기하고 있다.

빵셔틀,학교폭력 문제는 가치관을 형성하기 시작하는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친다.

피해자들은 자살충동을 느끼며 괴로워하지만 가해자들은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따라서 학교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이를 해결해야 하며 학생들의 인권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는 등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하윤아 생글기자(분당 야탑고) vnfms78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