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는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이고 사람은 위기에 처하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법이다.

현재 북한의 경제가 그렇다.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남북 관계가 다시 예리하게 대치되면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이 폐쇄되었다.

북한은 화폐개혁의 실패로 궁지에 몰렸고 자체적으로 경제를 회생시킬 능력이 없기에 고육지책으로 그들의 자원을 중국에 헐값에 내놓고 있다.

최근 북한의 함경북도 유명 탄전들이 중국과의 합작을 추진하면서 북한 당 기관의 '지도 권한'을 중국 기업에 대거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임금과 식량배급이 보장될 뿐 아니라 작업환경도 좋고 질 좋은 급식을 제공하다 보니 출근율과 생산성이 계속 높아져 북한 주민에게 크게 환영받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지하자원에 오래 눈독을 들이고 있던 중국은 북한의 항구와 철도 등 인프라를 확보하고 광산을 선점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외국과의 지하자원 개발은 10개 중 7개가 중국 몫이다.

지난달엔 신 압록강 대교 건설 협정을 체결했으며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다리도 올 10월 착공된다.

며칠 전엔 나진항을 10년 더 빌려 쓰기로 했다. 바닷길,땅길이 더 열릴수록 북한의 자원은 중국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북한에 많은 것을 투자해 놓을수록 유사시에 주장할 게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통일시대를 대비한다면 북한의 지하자원 개발은 우리 몫이어야 한다.

북한이 체제 붕괴에 대한 걱정이 없다면 개방을 하는 일은 시간문제다.

북한 개방시대에 대비해 북한을 우리 경제에 편입시킬 수 있는 전략을 만들어 가야 한다.

북한의 지하자원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대한광업진흥공사는 잠재 가치를 약 3700조원으로 추산했다.

3000만명에게 1억원씩 나눠주고도 700조원이 남는 돈이다.

북한이 체제 붕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외부와 단절돼 있다고 해서 무역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대북 사업으로 한 해에 6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호주 코스트그룹의 천용수 회장을 들 수 있다.

그는 처음에 북한의 아연을 인도네시아의 고무와 거래해주는 일로 북한과의 무역을 시작했다고 한다.

점차 신뢰가 쌓이자 다른 사업들도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고 말하면서,물론 대북사업이 절대로 쉬운 일은 아니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치밀하게 준비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오히려 우리가 선심성 퍼주기를 하기보다 점진적으로 북한과 무역을 한다면 어느 때 통일이 쉽게 다가올 수도 있거니와 북한과의 대결 구도도 완화될 수 있다.

천안함 사건에서 북한이 잘못한 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고 또한 그러한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장도 요구해야 하겠지만 역사적인 관점과 장기적인 안목으로 북한을 바라보는 지혜가 또한 필요한 때다.

쉽게 말해 그들이 나쁜 집단인 것은 사실이지만 한민족이기에 우리와 협력관계를 이뤄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우리 경제에 편입시킬 수 있는 전략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체제 붕괴로 인해 통일된 독일은 약 10년간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이와 다르게 무역으로 상호관계를 이룬 후에 통일하게 된다면 안정적인 통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기술과 북한의 자원이 합쳐진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어디에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6월은 호국 · 보훈의 달이다.

불과 60년 전에 우리의 할아버지들이 피와 땀으로 지킨 우리나라,우리도 자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허백 생글기자(경기고 2년) huhbaek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