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올 듯하다-올듯하다-올듯 하다'

'하다'와 '싶다'의 주 기능은 각각 동사와 형용사이다.

'운동을 하다' '비가 올까 싶다'에서처럼 단독으로 쓰인다.

그런데 접미사의 기능도 있어 의존명사 '양,척,체,만,법,듯,뻔,성' 등 뒤에 붙어서 그 말을 보조용언으로 만들어준다.

'-양하다,-척하다,-체하다,-듯싶다,-성싶다, …' 와 같은 말들이 그것이다. (의존명사란 단독으론 쓰이지 않고 다른 말 아래에 기대어 쓰이는 명사를 말한다. 불완전명사라 부르기도 한다.)

보조용언이란 본용언 뒤에 와서 그것의 뜻을 보충하는 역할을 하는 말이다. 보조 동사,보조 형용사가 있다.

'가지고 싶다'의 '싶다','먹어 보다'의 '보다' 같은 게 보조용언이다.

이 보조용언도 하나의 단어이므로 띄어 쓰는 게 원칙이지만 현행 맞춤법에서는 본용언에 붙여 써도 무방하게 해 놓았다.

따라서 '의사인 양하다/의사인양하다,자는 척하다/자는척하다,아는 체하다/아는체하다,도와줄 만하다/도와줄만하다,그럴 법하다/그럴법하다,갈 듯싶다/갈듯싶다,넘어질 뻔하다/넘어질뻔하다,비가 올 성싶다/비가 올성싶다'가 모두 가능하다.

이때 '하다/싶다'가 독립적인 단어인 동사나 형용사로 많이 쓰인다는 점('운동을 하다,비가 올까 싶다') 때문에 보조용언에서도 의존명사와 접미사의 결합 부분을 띄어 쓰는 잘못이 생기기도 한다.

가령 '-듯하다'나 '-만하다'는 보조용언이므로 '비가 올 듯하다/비가 올듯하다' '도와줄 만하다/도와줄만하다' 식으로 본용언과 보조용언을 띄어 쓰든 붙여 쓰든 괜찮다.

하지만 이를 '비가 올 듯 하다' 혹은 '비가 올듯 하다' '도와줄 만 하다' 혹은 '도와줄만 하다' 식으로 띄어 쓰는 것은 틀린 것이다.

'의존명사+하다/싶다' 형의 말은 보조용언 기능을 하는 하나의 단어로 파생된 것이므로 언제나 붙여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