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떠들썩하다. 바로 '세종시 문제'와 '천안함 사건' 때문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세종시' 문제는 많은 파장과 분쟁을 불러일으켰다.

국가의 중대사이므로 논의 과정 및 신중한 결정은 당연하다.

하지만 정계는 이 사업을 국가적 쟁점으로 다루기보다는 정치적 힘겨루기의 대상으로 여겨 국론 분열과 혼란만 초래하고 있다.

또 얼마 전 발생한 '천안함 사건'은 군의 초기 대응 미숙과 위기관리 시스템 부재로 군 당국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정당들은 문제해결보다 책임 묻기에만 급급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 중대사를 앞두고 지도자들이 지혜를 모아 해결하기보다는 당리당략적으로 이용한 사례를 우리는 알고 있다.

임진왜란 전,조선은 일본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서인 황윤길과 동인 김성일을 파견하였다.

하지만 황윤길은 일본이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보고한 반면 김성일은 일본이 침입할 만한 조짐을 전혀 발견하지 못하였다고 보고하였다.

같은 것을 보고도 두 사람이 이렇듯 정반대로 보고한 이유는 당파 싸움 때문이었다.

사건과 인물이 다르더라도 역사적 규칙성과 법칙성을 가지고 있어 역사는 반복된다.

즉 세종시 문제나 천안함 사건도 결국 반복된 역사적 사실이다.

왜 이러한 문제들이 반복되는가? 이는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해서이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살아 있는 과거여야 한다.

역사는 오늘의 우리에게 교훈이 되고,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역사교육은 대학입시에 치중하여 사건의 의의나 한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교훈을 가르치기보다 그저 문제 풀이를 위한 지식을 가르쳤다.

또한 수능에서 국사의 어려움으로 인해 학생들의 선택비율이 1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결국 이로 인하여 역사의식 부재 현상이 발생하였고 역사적인 실수를 우리 사회가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역사교육은 입시를 위한 교육이 아니라 현실에 적용해서 사회를 발전시키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이는 교과서를 교훈이 될 만한 사건들을 한 주제로 묶어 구성하는 방식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홍경래의 난,동학농민운동,4 · 19 혁명을 '민중의 힘으로 변혁을 이끈 사건'으로 묶는 것이다.

이러한 주제에 대해 토론 · 토의식 수업을 한다면 암기할 분량을 줄일 수 있고 흥미있는 수업으로 이끌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국사과목 선택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수업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수능제도가 이에 맞게 개선되어야 한다.

교육 당국은 부디 역사교육의 취지에 맞게 대학입시제도를 개선해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앞선 예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도록 힘쓰길 기대한다.

신동명 생글기자(교하고 3년) hermigra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