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문제 맛보기 - 공통점 찾기
[생글 논술 첨삭노트] ⑩ <외연+내연>을 유지하라
시간이 촉박해서인지 아주 많은 분들이 참여하시지는 않으셨네요. 많으면 어쩌나 고민했었는데 말이지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보내주신 많은 분들 중에서 공정한(?) 추첨을 통해 뽑힌,대덕고등학교의 김소은 학생과 충북고등학교의 전효근 학생의 글을 첨삭하도록 하겠습니다.

공개 첨삭에 당첨되지 못하신 학생들은 이 해설을 참조하시고,다음 기회를 또 이용해주기 바랍니다.

또한 문제 수준이 고3 수시를 준비하기엔 다소 쉬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만,이 연재는 초급부터 천천히 시작하여 고급 실전 문제까지 풀기 위해 단계별 진행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기초를 밟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지금부터라도 이 연재를 충실히 놓치지 않고 읽으면서 일주일에 한 편씩이라도 글을 써본다면,수시 대비에 크게 늦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시간투자일 뿐이지요.

자,그렇다면 첨삭을 위해 우선 문제부터 다시 보도록 하지요.

<문제> 두 제시문의 공통된 관점에 대해 서술하시오. (300자)

인간이 감히 신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은 디지털 기기 앞에서 뿐이다.

모든 것은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조정될 수 있으며,그 안에서는 사용자가 세상의 주인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런 매력을 아이들이라고 모를 리 없다.

몸 부딪혀 가며 뒹굴 바에는 가만히 앉아 키패드를 조작하는 것이 여러모로 더 편안한 일인 것이다.

어른의 입장에서 생각하더라도,의견이 맞지 않는 친구와 매번 다투느니 내 조작에 언제나 순응하는 게임 속 캐릭터를 키우는 것이 더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더군다나 이제는 굳이 놀기 위해 아이들을 찾지 않아도 된다. (사실 아이들도 없다!)

시간이 늦었다고 엄마손에 이끌려 집에 갈 일도 없다.

스위치만 켜면 24시간 언제나 나와 함께 하는 그 녀석(?)은 언제나 진정한 친구일테니 말이다.

아이에게 부여된 그 '권력'은 온갖 불가항력적인 관계와 사물에 둘러 쌓여 있던 자그마한 아이에게 자유를 얻기 위해 들여야 하는 힘든 과정을 모두 생략한 채 '완전한 자유'라는 선물을 안기게 된다.

- 이용준,「게임권하는 사회」

디카라는 개인기기는 사용자 일인에게 부가된 장비이기 때문에 그가 원하는 것 무엇이든 담을 수 있으며,심지어 자신의 모습(셀프)까지 담아낼 수 있다.

조그마한 LCD창에 비친 세상은 존재하는 실제 세상에서 떼어내어 자신이 보관하게 된 '자신만의 세상'이 된다.

거기에 포토샵만 조금 다룰 줄 안다면 그 찍은 사진마저 자르고 붙이고 하여 새로운 세계상을 만들어 낼 수도 있는 전지전능한 능력을 갖추게 된다.

실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행위는 기본적으로 사용자에게 다른 존재의 개입없이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최고의 자유로서 드러나게 된다.

결국 디지털 시대는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시대이다.

이는 거시적 관점에서 미시적 관점으로의 변이가 일어나고 있는 세계적 추세에도 마땅하다.

무궁한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제2의 눈으로서 디카는 이미 우리의 삶 속에 깊이 파고 들어와 디지털 라이프의 축이 되고 있다.

우리는 실제로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 이용준,「우리들의 디카 세상」


⊙ 문제 풀이

그렇게 어려운 주제는 아니었지요?

디카와 같은 디지털 기기는 이미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다시피 일상화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제시문이 좀 더 쉽게 읽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문제는 언제나 그렇듯 이런 행위들 속에 내재되어 있는 의미는 어떤 것이냐에 대한 것은 좀처럼 우리가 생각하기 쉬운 것에 있습니다.

보통은 별 생각없이 사진을 찍고,오락을 하고,핸드폰을 쓰고,음악을 들으니 말이지요.

하지만,(가)는 확실히 이런 일이 '인간을 신으로 만들어주는 일'이라고 띄워주는군요.

이것은 오락(게임)을 예로 들어보면 아주 극명하게 알 수 있는 사실이지요.

동전을 넣고 하는 오락이든,컴퓨터로 하는 오락이든,디지털화된 화면을 보며 하는 그 오락들은 모두 사용자를 주인공으로 한 한 편의 드라마입니다.

키패드에 따라 움직이는 캐릭터는 현실 속의 나와는 달리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종횡무진 활약을 하지요.

어떤 종류의 오락이든 한 개인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은 유사합니다.

(가)는 이러한 특징을 '신의 권력'으로,또한 '완전한 자유'라는 이름으로 묘사합니다.

이것이 내용에 대한 정리였다면,글의 서술의 특징도 살펴보도록 하지요.

우리는 외연 또한 요약에 포함시켜야 하기 때문이지요.

(가)는 두 문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문단과 두 번째 문단은 <더군다나>라는 연결어로 되어 있습니다. 즉,첫 번째 문단의 내용을 받아서 주장이 한층 더 나아갔다는 말입니다.

잘 보면 알겠지만,여기서 <더군다나>의 관계가 성립된 것은 첫 번째 문단과 달리 서술되는 대상이 바뀌었기 때문이지요.

인간에서 아이로 그 주체가 바뀌었기 때문에,즉 주어가 세밀화되었기 때문에 <더군다나>의 관계가 된 것입니다.

요약을 위한 키워드는 <디지털 기기>,<신이 된 인간>,<권력>,<완전한 자유>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런 키워드는 요약문을 쓸 때도 활용되는 것이니 꼭 읽을 때 동그라미를 쳐두도록 합니다. 당연히 채점하는 사람도 이런 단어를 눈여겨 볼 것이 분명합니다.

이번엔 (나)를 보겠습니다. 공통점을 찾으라는 문제 조건에 맞게,유사한 관점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마찬가지로 두 문단으로 구성되어 있군요.

이번의 소재는 <디지털 기기> 중에서도 <디카>입니다. 디지털 카메라는 사진의 대중화를 이끈 장본인이지요.

예전에 사진이라는 것은 분명 고급 취미였습니다만,이제는 버튼하나로 손쉽게 찍을 수 있을 뿐더러,찍자마자 확인이 가능한 디카가 등장함에 따라 사진은 철저히 쉽고 즐거운 취미가 되었습니다.

(나)는 디카가 인간에게 원하는 것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전지전능한 능력을 주었다고 표현하는군요.

그에 따라 (가)와 마찬가지로 <자유>라는 부상이 주어졌네요.

그리고 '결국'이라는 정리용 연결어를 통해 핵심을 직접 드러내 보입니다.

디지털 시대는 개인의 자유를 보장해주는 시대라는 것을 말이지요. (읽을 때 <결국>에 세모나 네모칸을 그려넣으셨지요?)

(나)의 키워드는 <디카>,<자신만의 세상>,<전지전능한 능력>,<개인의 자유 보장>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 정도만 하더라도 대충 '주어+동사'를 꾸밀 수 있는 내용들의 윤곽이 잡히는군요.

공통점은 디지털 기기가,혹은 '디지털 시대가 인간에게 자유를 가져다 주었다' 정도가 무난하겠네요.

물론 권력이나 능력이라는 단어를 써도 무방하겠지만,궁극적으로 개인의 자유를 확보해준 것이므로 자유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더군다나,그냥 자유가 아니라,이전의 시대와 다른 좀 더 확장된 의미의 자유이므로 이런 것을 드러낼 수 있는 표현을 넣는 것도 좋겠지요?

(가)에서 사용된 '완전한'이라는 단어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 답안작성

이미 여러 차례 말한 바와 같이 요약은 <외연과 내연>으로 구성됩니다.

내연이 문제가 요구한 바로 그것이라면,외연은 왜 그것이 등장했느냐에 대한 근거이겠지요.

그렇다면 공통점을 찾았으니 (가)부터 외연을 구해볼까요?

(가)는 디지털 기기 속에서 인간이 세상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이것이 곧 인간에게 새로운 신의 자유가 선사된 모습이지요.

그리고 구체적 예시로 스위치만 켜면 언제든 아이조차도 엄청난 권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죠.

외연과 내연을 한 번에 붙여쓰는 2번 형태의 요약을 선택해서 해보자면,아마 이렇게 될 겁니다.

"제시문 (가)는 현실 속의 불편함과 달리 아이들조차 스위치 한 번에 자신만의 세상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의 현실을 보여주며,디지털 기기가 인간에게 완전한 자유를 가져다 주었다고 주장한다." (109자)

물론,제시문의 내용을 의미군으로 나눠놓고 그 문장을 합치는 방식을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① 인간은 디지털 기기 앞에서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② 아이들도 오락을 통해 편안히 세상의 주인이 될 수 있다.

③ 자유를 제한하는 온갖 요소들이 주는 불편함에 비해 디지털 기기가 주는 자유는 매우 효율적인 선택이 된다.

(나)의 경우는 디카라는 예시를 들고,이를 통해서 디지털 시대가 가져온 개인의 자유를 역설하는 구조입니다. 그러므로,이렇게 되겠지요.

"마찬가지로,제시문 (나)는 외부 존재의 개입없이도 누구나 쉽게 디카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게 된 상황을 보여주며,디지털 시대가 가져다 준 개인의 자유에 주목한다." (98자)

<마찬가지로>라는 접속어는 공통점 찾기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연결구입니다.

당연히 같은 관점이 반복하여 쓰이는 중이므로 뉘앙스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 쓰인 것이지요.

글자수도 각 100자 내외 정도이니 밸런스도 맞고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학생첨삭 1

제시문 (가)에서는 현대의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를 통해 힘들이지 않고도 '완전한 자유'를 얻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는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조작할 수 있는 '권력'을 아이들에게 부여함으로써 자유를 위한 노력을 모두 생략하고도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제시문 (나)에서는 디카라는 디지털 기기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세계만을 선별적으로 담아내 새로운 나만의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는다.


그에 따라 사용자는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는 최고의 자유를 얻는다고 주장한다.

결국 (가)와 (나)는 현대인들이 디지털 기기를 통해 개인적이고 완벽한 자유를 얻게 되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대덕고 김소은)

문단이 3개라는 것이 걸리긴 하지만,실전에는 이런 문제가 직접 출제될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고려하여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삼아 말하자면,실전에서 공통점을 찾는 요구조건이 있다면 250~300자 정도를 한 문단으로 합니다.

김소은 양의 요약형태를 보면,<외연+내연>의 형태라기보다는 <내연+내연의 확장> 형태입니다.

어차피 핵심은 내연이니 큰 무리는 없겠지만,제시문의 수준이 높아지고 독해 자체를 중시하는 문제가 나왔을 경우 외연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니 항상 연습할 때도 <외연+내연>형태를 유지해주는 것이 좋겠네요.

실전 문제의 제시문들은 무시무시한 것들이 많지요.

제시문 (나)의 요약 첫문장에는 주어가 없습니다. <제시문 (나)에서는>과 같은 주어는 매우 애매합니다.

물론 이런 표현이 매우 자주 쓰인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지만,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표현은 제시문 주어인 (나)와 실질주어인 '인간'이 겹쳐 있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으면 지금처럼 주어가 사라지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이런 경우 차라리 <(나)에 의하면>이라는 3번 형태의 요약을 쓰는 것이 더 좋겠지요.

그리고,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 최고의 자유는 맞지만 이 내용이 핵심은 확실히 아닙니다.

제시문에도 등장하듯 <결국> 디지털 시대가 개인의 완전한 자유를 보장해준다는 것이 핵심이지요.

각 제시문의 내연을 두 번째 문장에 담았으면 내연끼리 보기좋게 연결될 텐데,아직 이런 부분을 신경쓰지 못했군요.

제시문 (나)는 첫 번째 문단만 요약한 셈이 되었습니다.

공통점 부분에서도 디지털 기기보다는 디지털 시대라는 포괄적인 개념을 썼으면 (나)까지 포함하기 좋았겠지요?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내용 이해는 무리가 없는 편이지만,제시문 요약에 대한 자신만의 틀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관계로 중요해 보이는 문장을 뽑아서 꽂아넣는 습관이 있네요.

내용 전체를 보고 핵심(내연)과 그것이 등장하는 계기로서의 외연을 구분하는 훈련이 필요할 듯합니다.

⊙ 학생첨삭 2

제시문 (가)에는 이리저리 뒹굴며 사는 복잡한 현실보다 가만히 앉아 타인의 억압이나 간섭없는 디지털 세상 속에 언제든지 접속하고 무조건 복종하는 캐릭터를 통하여 전지전능한 능력을 가지며 개인은 디지털 세상 속에서 '완전한 자유'를 느낀다.

제시문 (나)는 사진을 찍고 포토샵으로 수정하는 행위는 제시문 (가)와 마찬가지로 개인은 디지털 세상 속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면서 무궁한 자유가 보장되자 점차 '디지털 세상에 대한 맹신'이 보여진다.

즉,디지털 세상 속에서 전지전능한 능력으로 말미암아 개인은 무궁한 자유를 얻었다.


하지만 제시문 (가),(나)에서 사용된 자유의 의미는 '본인의 행위에 대한 책임이 뒤따르는 의미의 자유'가 아닌 '독불장군 식의 맹목적인 자유'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충북고 전효근)

(가) 요약부터 주어와 동사의 호응이 맞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주어의 위치가 애매합니다.

마찬가지로 <(가)에는>이란 애매한 주어를 사용하면서 시작된 문제입니다.

<(가)는>이나 <(가)에 의하면>과 같은 명확한 주어를 사용해야 하지요.

그리고 그에 맞게 동사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요약 형태에 대한 내용은 생글생글 235호와 236호를 참고하세요.)

<뒹굴며 사는>이란 표현은 매우 애매한 표현이지요.

제시문 속에서 사용된 의미는 지엽적인 묘사로서의 표현일 뿐,그것을 모두 다 원고지 안에다 채워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필요하다면 그것의 보편적인 형태를 쓰면 그뿐이지요. '현실 속의 불편함' 정도면 충분합니다.

첫 번째 문장을 뜯어보면 이렇습니다. <디지털 세상 속에><캐릭터를 통해><능력을 가지며><자유를 느낀다>.

이 내용들은 일정한 논리적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중복 · 나열될 리가 없습니다.

이것을 주어를 제대로 넣어서 고쳐보겠습니다.

"제시문 (가)에 의하면,인간은 현실적인 제약이 넘치는 현실 속에서와 달리 타인의 억압이나 간섭없는 디지털 세상 속에서 전지전능한 능력을 소유하게 되고,이에 따라 완전한 자유를 느끼게 된다."

사실 이 제시문은 디지털 시대나 기기 자체가 주체로 설정되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사동사의 형태,즉 <인간을 -하게 만들었다.>의 형태의 요약이 더 간편합니다.

제시문 (나)의 요약 역시 주술호응의 문제가 크게 드러나는군요.

우선은 문장을 쓰기 전에 어떤 주어와 어떤 동사를 쓸지 결정을 하고 써야 합니다. 생각나는 대로 쓰는 것이 전부가 아니지요.

그리고 '맹신'이라는 단어에서 보이듯 제시문을 잘못 읽었네요. 아쉽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분명히 공통점을 쓰라고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자유의 의미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썼네요.

공통점 찾기에 대한 형식과 조언이 나와있는 생글생글 235호를 다시 찾아서 읽어보시고,공통점 찾기 문제유형에서는 어떤 구조가 사용되는지를 확인해주세요.

⊙ 실전문제

이번 문제는 논술 문제 3대 유형 중 두 번째인 '차이점 찾기' 문제입니다.

어떻게 푸는지 잊지 않으셨겠지요? 혹시 잊으신 분들은 생글생글 238호의 첨삭노트를 참조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풀어서 보내기에 너무 시간이 촉박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여유를 두고 2주 정도의 시간을 두기로 했습니다.

다음 문제는 5월 4일(화)까지 sgsgnote@gmail.com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보내주실 때는 학교 / 이름 / 연락처 / 주소를 같이 써서 보내주세요.

첨삭에 당첨되신 분들께는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또한,지금 연재되는 생글첨삭노트가 한글파일 형태로 필요하신 선생님이나 학생분들 역시 같은 이메일 주소로 신청해주세요.

이 연재의 원본이 되는 논술 기초교재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공통점 찾기가 실전 형태로 변형된 문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제> 제시문 (가)와 (나)의 관점의 차이를 서술하시오. (350자 내외)

'힘센 남자'가 남성다움을 대표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생물학적인 특성으로부터 부여된 것임에 분명하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많은 근육과 근력,더 큰 골격과 운동 신경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물론 직접적인 종족의 재생산을 하는 여성(암컷)과 생존을 위해 생산활동을 해야 하는 남성(수컷)에게 부여된 자연적 속성일 것이다.

농업 기반의 사회에서 이런 속성들은 그대로 유지되었고,우리가 흔히 '전형적인 가족상'이라고 이름 붙인 엄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상 따위는 모두 이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물론 좀 더 확장하여 생각해보자면,어두운 색이 남성성을 상징하게 된 것이나 치마가 여성스러움의 기호가 된 것 역시 생물학적 특성을 토대로 가능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지리적,역사적 유대성을 떠나서 공통적으로 그런 예시들이 발견될 수는 없을 것이다.

가령 바지는 치마에 비해 활동성이 보장되어 있기도 하거니와 또한 피부에 대한 1차적인 보호라는 측면에서 사냥이나 전쟁에 나갈 때 입기 편한 의상이다.

또한 검은색은 '자신의 정보를 노출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두려움'을 만들어낸다.

이런 점에서 검은 색은 전투적인 색상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보면,여전히 인간은 생물학적인 특성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체제 유지나 종족 보존의 목적을 지닌 이상,인간은 남성과 여성의 구별을 떠나서 살 수는 없을 것이다.

- 이용준,「초식남이 몰려온다」

여성이 자궁이 있기 때문에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면 성대가 있는 사람은 모두 오페라 가수가 되어야 하는가?

성대를 가진 사람이 가수가 되는 것은 선택과 노력의 결과이듯이,어머니가 되는 것 역시 개별 여성들의 선택에 따른 문제이다.

모든 여성이 아이를 낳는 것도 아니다. 또한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반드시 어머니가 되는 것도 아니다.

'해부학이 운명'이라는 프로이트의 가정은 여성에게만 해당한다.

가부장제 사회는 여성을 미혼이든 비혼(非婚)이든 그의 의사와 상관없이 언젠가는 어머니가 될 것이라고 전제한다.

사실 '생계 부양자 남성/가사 노동자 여성'이라는 성역할 모델은 극히 일부 중산층만의 전형일 뿐,대부분의 가정에서 여성은 생계 부양자이자 가사 노동자이다.

하지만 여성은 어머니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남성 임금의 절반을 받고,남성은 아버지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성보다 더 많이 받는다.

잠재적 어머니로 분류되는 여성 노동자는 노동 시장 진입에서부터 임금,승진에 이르기까지 '어머니냐,노동자냐'라는 정체성을 택일할 것을 강요받거나,택일하지 못할 바에야 둘 다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

- 김희진,「페미니즘의 도전」

이용준 S · 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