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마도 우리 세대 고등학생들에겐 다소 생소한 단어일 수 있다.

'디지털 디바이드'는 1990년대 중반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 기기의 발달과 새로운 정보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의 차이에서 오는 사회 · 경제적 격차가 심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들어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커지면서 휴대폰을 어떻게 적절히 활용하느냐에 따라 정보의 접근성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말은 더 이상 교과서에만 나오는 말이 아니게 되었다.

특히 최근 1년 정도를 되돌아보면 모바일 시장에서는 스마트 폰(Smart phone)이라는 새로운 파도가 밀어닥치고 있다.

스마트 폰이 출시되면서 일반 휴대폰과 스마트 폰의 정보 접근성에도 큰 차이가 생겼는데,이에서 오는 격차를 '스마트 갭(Smart Gap)'이라고도 한다.

우선 스마트 폰과 기존의 일반 휴대폰의 가장 큰 차이점을 지적하라고 한다면,바로 하루가 다르게 다양해지는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일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인해 기존에는 이미 세팅되어 있던 메뉴대신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아 넣을 수 있다.

또 더욱 자유로워진 인터넷 접근도 획기적인 차이점이다.

수많은 스마트 폰 중에서도 두각을 보이는 건 단연 아이폰인데,아직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적지 않지만 기존의 휴대폰들과는 성능면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스마트 폰의 빼어난 성능 때문에 스마트 폰 이용자와 비(非)이용자 사이에 정보력 격차가 생긴다는 점이다.

이 정보력 격차가 사회 · 경제적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한국경제신문 4월3일자 보도에 따르면 국내 아이폰(KT) 가입자 50만명 중,약 75% 이상이 서울 · 경기 지역에 편중되어 있고,강남 · 서초 · 송파 등 소위 강남 3구가 전국 가입자 중 30% 가까이 차지한다고 한다.

이는 그만큼 스마트 폰이 세대 · 지역 간 격차를 심화시키는 것을 말해준다.

사용하기 쉽지않은 스마트 폰의 주 이용자가 젊은 세대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지금까지도 수도권과 지방 지역의 사회 · 경제적 격차가 심한 것이 우리 사회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그런데 스마트 폰의 보급으로 인해 이 같은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애플)의 히트에 이어 주로 안드로이드라는 OS를 사용한 해외의 넥서스 원(구글폰),KIN(마이크로소프트 폰)과 국내의 시리우스(sky),바다폰(삼성애니콜) 등 각종 스마트 폰이 줄이어 나왔거나 나올 예정이다.

그런데 이렇게 성능이 좋은 스마트 폰들을 이용하는 데에서 어려운 점은 비싼 가격과 가입비이다.

게다가 비싼 요금제까지 시행되고 있어 일반인들이 마음 놓고 스마트 폰을 구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이로 봐서 스마트 폰의 보급이 우리 사회의 디지털 디바이드를 심화시키고 스마트 갭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편리한 현대 사회의 이면에는 이렇게 정보력 격차도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러한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겠다.

허백 생글기자(경기고 2년) huhbaek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