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유형 3 :평가하기

공통 관점 찾기와 서로 다른 관점 비교하기가 가장 기초적인 단계의 문제들이라면,비판하기는 중급 이상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문제 유형입니다. (이른바 공통점/비교/평가는 논술의 3대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유형 역시 공통점이나 비교하기 문제와 마찬가지로,일정한 포맷에 대한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하고 싶은 말을 효율적으로 쏟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 평가하기의 핵심 1: 포인트를 정확히 잡아라!
[생글 논술 첨삭노트] ⑧ ‘문제의 조건’을 정확히 짚어라
대개의 비판 · 평가문제는 이른바 와 같은 형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출문제들을 풀어보면 알겠지만,공통점 찾기나 비교하기를 요구한 뒤 이를 바탕으로 평가를 요구하는 문제 유형이야말로 가장 흔한 문제 유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따로 예를 들 필요도 없이,여러분들이 어느 대학의 기출 문제라도 당장 살펴본다면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 유형을 풀 때 가장 먼저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무엇보다 우선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문제의 조건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제시문만을 대상으로 실시되지 않을 가능성도 많기 때문이지요.

즉 평가기준이 되는 제시문의 내용과,평가 대상이 되는 제시문의 내용을 정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가령 다음과 같이 제시문이 전개되어 있다고 봅시다.

(가)

① A를 이야기하기 위해 외연을 펼쳐놓은 내용

② 평가의 기준(=공격무기)이 되는 바로 그 내용

③ 기준이 되는 내용에 대한 부연 혹은 예시

(나)

① 평가 대상이 드러나 있는 내용

② 평가대상의 내용과 상관없이 서술되어 있는 부연(혹은 그와 관련된 예시)

물론 공격무기가 되는 내용이 (가)의 전체일 수도 있고,공격 대상이 (나) 전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문제의 서술폭이 지나치게 넓어질 뿐더러,문제로서의 변별력 또한 낮게 됩니다.

그러므로 문제의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제시문 (가)의 B를 바탕으로>라거나 <제시문 (나)의 화자의 행동을 평가하시오>와 같이 구체적인 조건이 등장하게 되지요.

이렇게 될 경우,우리는 (가)의 ②나 (나)의 ①을 중심으로 요약해야 합니다.

공통점 찾기나 비교하기도 마찬가지이지만,문제가 요구하는 내연을 중심으로 요약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가)의 나머지 내용이나 (나)의 나머지 내용을 완전히 빼고 쓰라는 것은 아닙니다.

(가)의 ②를 중심으로 주어와 동사로서 선택하고,나머지를 부연으로 밀어넣는다는 뜻이지요.

곧 문제가 요약의 형태를 규정지어 주고 있는 꼴입니다.

자,이제 그럼 요약을 위해 주어 동사를 골랐다고 하고,그것을 어떻게 표현할지 알아보겠습니다.

이런 문제유형을 처음 보았을 때 대개 하는 고민이야 뻔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써야지 제대로 비판했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지?"

⊙ 평가하기의 핵심 2 : 문제가 요구한 조건을 가시적으로 드러내라!

보통 <의의를 찾으시오>와 같은 평가 문제보다는 <비판하시오>와 같은 비판 문제가 훨씬 많이 출제됩니다.

어떤 학문이든 특정 사안에 대한 문제의식을 발판삼아 발전하게 마련인지라,빛나는 비판의식이야말로 논술의 핵심 사고방식이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뭐야- 그것은 정말 별로야>라고 표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문장 서술형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분석이나 설명과 같은 문제조건에 따라 "알 수 있다" "보여준다"와 같은 형태도 가능하겠지요.
[생글 논술 첨삭노트] ⑧ ‘문제의 조건’을 정확히 짚어라
보면 알겠지만,<왜 그렇게 평가(비판)받느냐>의 내용과,그래서 결국 문제조건대로 <비판받거나 평가받는다>는 내용을 써주는 것뿐입니다.

문제조건이 무엇이냐에 따라 이 형태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겠지만,저 두 가지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겠지요.

이 어휘 선택의 문제는 결국 각자의 능력에 따라 달린 것이기 때문에 완벽한 정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위의 표현들 역시 하나의 예시에 불과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이런 형태로 시작하고,차후에는 자기 나름의 변형을 시도해보길 바랍니다.

표의 내용을 보고 있자면,비판이나 평가치고 좀 약하지 않은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논술 문제에서 주어지는 내용들이라고 해봐야 완전히 규정되거나 완전히 결정지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히려 서로가 비판이 가능한 양자택일적 요소들이 더욱 더 많습니다. (혹은 문제가 의심스러운 경우도!)

이런 경우 비판의 기능을 수행했다는 것을 표시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비판을 받았다는 것은,그저 비판을 받았다는 것이지 그것이 완전한 판결도 아니기 때문이지요.

어느 정도의 구제 가능성을 두는 것입니다.

그렇다면,이게 왜 이런 것인지 다음의 예시를 또 보도록 하지요.

유형1. 논쟁점 비판

(가) 제 아무리 자유를 강조한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의 관계가 서로 평등하지 못하다면 그 자유는 별 의미를 가질 수 없게 된다.

(나) 평등으로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과거의 상황들을 기억해보라. 평등은 오히려 하향평준화와 같은 질적 후퇴를 가져왔을 뿐이다.


경제/자본주의와 관련하여 가장 흔한 논쟁거리 중 하나인 자유 vs 평등의 문제입니다.

이런 경우 어느 한쪽이 완전히 우세하다고 보기 힘들지요.

마찬가지로 어디서 어디로 공격하든 비판이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요구하는 대로 비판해주면 그만인 셈입니다.

유형1에 따른 예시답안

<제시문 (가)를 바탕으로 (나)를 비판하시오.>

: 제시문 (가)를 바탕으로 보았을 때,제시문 (나)는 자유만을 강조한 나머지 평등의 가치를 지나치게 간과했다. (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제시문 (나)를 바탕으로 (가)를 비판하시오.>

: 제시문 (나)를 바탕으로 보았을 때,제시문 (가)는 평등의 가치를 지나치게 중요시한 나머지 평등의 맹점들을 간과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에는 일방적인 비판의 유형들을 알아보도록 하지요.

앞의 유형보다는 좀 더 쉽기 때문에 그리 자주 등장하진 않지만,제시문 (가) 자체의 난이도를 높여놓고 제대로 독해했는지를 묻고자 이런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으니 유의하도록 해야 합니다.

유형2. 일방적인 비판

(가) 늦잠 자는 애들은 완전 낙오자다. 그런 애들은 삶에 대한 애착이 없는거야.

(나) 생글이는 낮12시에 일어나곤 한다.


물론 늦게 일어난다고 낙오자는 아니지요. 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그렇게 요구하고 있으니 낙오자라고 공격해야 합니다.

유형2에 따른 예시답안

<제시문 (가)를 바탕으로 (나)를 비판하시오.>

: 제시문 (가)를 바탕으로 보았을 때,낮 12시에 일어나는 찌질이 잔뒤군은 삶에 대한 애착이 없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자,이제 이렇게 표현을 익혔다면 실제로 하나의 완결된 글을 쓰기 위한 구조를 알아보도록 하지요.

어떤 구조를 택하느냐에 따라 서술의 내용이나 분량,중점이 달라지니 이를 유의해서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용준 S · 논술 선임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