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신임 한은 총재 "고용·금융 안정 역할 다할것"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고용'과 '금융 안정'을 한은이 추구해야 할 새 목표로 제시했다.

물가 안정에만 매달리고 있는 한은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모델로 바꾸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지난 1일 취임사에서 "경제정책이란 한마디로 고용과 물가의 두 개 축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은은 설립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물가 안정을 달성하는 데 배전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면서도 "고용이 늘지 않는 경제는 지속되기 어려운 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이 고용 등 경제성장과 관련한 문제에도 적극 관여해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한 것이다.

김 총재가 "중앙은행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고민은 종국적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승화돼야 한다"고 역설한 대목은 FRB의 목적 가운데 '국민경제 발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또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금융 안정을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가 맡고 있는 금융시장 안정 역할에 한은도 기여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금융 안정을 위해 중앙은행의 역할을 강화하는 추세에 있으며 우리도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제반 제도와 관행을 정비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준동 한국경제신문 기자 jdpower@hankyung.com

- 김중수호(號)가 닻을 올렸습니다. 김중수 신임 한은 총재는 물가를 상대적으로 중시했던 전임 이성태 총재와는 달리 정부와의 협조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에 무게중심을 둘 것으로 보입니다. 취임 첫 일성으로 고용과 금융 안정을 언급한 것에서도 이 같은 전망을 점칠 수 있습니다. 한국 경제가 하루빨리 위기에서 벗어나 다시 성장궤도에 오르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