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원장 “올 성장 5.5% 가능”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출구전략을 본격 주장하고 나섰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는 은행 자본확충펀드를 줄이기로 방침을 정했다.

기획재정부 당국자도 출구전략 시행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 전체적인 방향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간연구기관들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오석 KDI 원장은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을 공급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유동성이 많이 풀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제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풀린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원장은 "KDI가 올해 성장률을 5.5%로 전망하고 있는데 우리 경제가 이를 달성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현욱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지난 23일 금리 인상론을 제기했다.

그는 "금리 인상이 과도하게 지연될 경우 물가 불안 및 자산가격 상승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그간 비상조치 정상화 차원에서 은행 자본확충펀드에 대출해 준 돈(3조3000억원)의 점진적 상환을 요구해 왔다.

난색을 표시해 왔던 금융위는 최근 입장을 바꿔 자본확충펀드에서 사들인 은행 후순위채 50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을 시장에 매각해 한은에 갚기로 했다.

박준동/유승호 기자 jdpower@hankyung.com

-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풀린 유동성을 줄이는 출구전략의 실행 시기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물가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너무 빨리 유동성을 줄이면 회복세를 보이는 경기가 다시 주저앉을 수 있어서 정부가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