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문의 여러 오류들

직접인용문을 쓰는 요령은 '말한 그대로 옮긴다'는 것이다.

이것은 간단한 방식인 것 같지만 실제로 문장을 쓰다 보면 여러 이유로 이 틀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인용문에서 흔히 나타나는 오류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가) 김 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자신이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나) 이 관계자는 "새 천년을 하루 앞둔 12월31일 Y2K문제로 세금수납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판단,모든 세금 수납 업무를 중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1997년과 비교해 사실상 제로 수준"이며 "내년 기업의 설비투자 자금도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정금리가 다소 낮은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에서는 직접인용의 형식을 취했지만 실제론 말한 대로 옮기지를 않았다.

말할 때 스스로를 가리켜 '자신이'라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로 써야 바른 표현이 된다.

또는 문장의 주체('김 장관')가 이미 드러났고 인용절의 주어('김 장관')도 같으므로 인용절에서는 주어를 생략하고 바로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다"라고 해도 무방하다.

다른 방법으로는 아예 따옴표를 없애 <김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 자신이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와 같이 간접인용문으로 써도 된다.

(나)는 인용문에서의 쉼표 처리와 관련된 오류이다.

여기에서도 '말한 대로 쓴다'라는 직접인용의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

즉 말할 때 '…을 빚을 수 있다고 판단,…' 식으로 끊어 말하지 않으므로 원래대로 풀어 써줘야 한다.

원칙적으로는 쉼표의 용법에서 '판단해…''설명해…'와 같은 '명사+하다'형의 단어를 줄여 '판단,…''설명,…'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으나,신문의 기사문장에서 '간결함'을 위해 변칙적으로 쓰는 방식일 뿐이다.

그러나 직접인용문에서는 말한 것을 그대로 옮겨 써야 하므로 인위적으로 쉼표를 써서 중간을 자르는 표현은 좋지 않다.

(다)는 한 문장에 두 개의 인용문이 나오는 경우이다.

여기서는 조사 '이며'로 연결한 부분이 어색하다.

'이며'는 ① 둘 이상을 열거하거나('집이며 밭이며 모두…') ② 둘 이상을 연결하는 조사 '이면서'의 준말('시인이며 소설가인 그')로 쓰인다.

직접인용문의 경우에는 '(이)라며,라고,라는'과 같이 연결조사에서 절대로 '라'자를 생략할 수 없다.

따라서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제로 수준"이라며 "내년 기업의 …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로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