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복수의 제시문을 갖고 요약 훈련을 해보도록 하자.
⊙ 문제유형 1; 공통점 찾기
논술을 구성하는 가장 흔한 유형을 세 가지라고 한다면,그 중 단연 첫 번째는 공통점 찾기다(나머지는 비교하기,평가하기이다).
주어진 복수의 제시문의 공통된 관점을 찾는 문제이다. 다음의 문제를 보자.
<문제> 다음 제시문의 공통된 관점을 250자 이내로 서술하시오.
가 제발 노인을 공경하지 말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연민과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보살펴야 할 대상으로 노인 혹은 노인집단을 규정하는 그 순간,그 의식 안에서 진짜 노인 문제가 발생한다.
일흔다섯의 나이에 세계가 놀랄 만한 영화를 만들어 낸 노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노인 문제는 뭘까?
삼성그룹의 노인 이건희는 어떤 노인 문제로 고통받고 있을까?
깡패 노인이 있고 선량한 노인이 있다. 부자 노인이 있고 가난한 노인이 있다. 옹졸한 노인이 있고 너그러운 노인이 있다.
세계는 넓어서 할 일이 많은 노인이 있고 장기 두고 막걸리 마시는 것말고는 할 일이 없는 노인이 있다.
튼튼한 노인이 있고 병든 노인이 있다. 쿨하고 샤프한 노인이 있고 주책없고 덜 떨어진 노인이 있다.
그들에게는 살아온 햇수가 많다는 것말고는 노인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기에 마땅한 어떤 공통점도 존재하지 않는다.
노인은 없다.
- 2006년 이화여대 수시1차 예상문제 중에서
나 아름다움을 놓고 벌이는 그 싸움에서 아름다움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특히나 '못생긴' 여성들은 패자가 되고 만다.
그리고 그 패자는 온갖 멍에를 둘러쓴다.
게으르고 자기 관리에 충실하지 못한 비윤리적인 사람,아무렇게나 대해도 될 것 같은 편안한 사람,혹은 착하지도 않으면 살 수도 없을 것 같은 사람,대화를 해주는 것 자체에 큰 기쁨을 느끼는 사람,털털함과 아줌마스러움으로 남성화된 여성,친구 이상이 될 수 없는 완전 친구 같은 여성,주인공이 될 수 없는 배경인물 등등.
그 누가 정했을지도 모르는 기준에 따라 못생겼다는 죄목 하나에 온갖 형벌을 견뎌내야 한다.
우리가 뚱뚱하고 못생겼다는 평가를 받는 여자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은 어떤가?착하고 맘씨 좋은 친구! 아닌가?!
그들에게 발견된 장점이라곤 고작 '순박함'과 '착함'뿐인 것이다.
- 잔뒤군 「여자는 예뻐야 여자다」
제시문을 읽은 후에 단번에 감이 오는지 모르겠지만,공통점을 찾으라는 문제치고 매우 쉬운 편이다.
물론 외연으로서의 소재는 각각 다르다.
(가)는 노인에 관한 문제인 반면,(나)는 여성에 관한 문제이니 말이다.
하지만,두 제시문을 관통하는 공통된 소재는 '선입견' 혹은 '규정화'이다.
즉 외연은 다르나,요구하는 내연은 같다.
그러므로 (가)제시문을 요약한다는 것은 노인에 관한 외연과 규정화에 관한 내연을 합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나)제시문을 요약한다는 것은 여성에 관한 외연과 규정화에 관한 내연을 합치는 것이다.
이를 답안으로 작성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가)의 외연과 내연을 쓰고,(나)의 외연과 내연을 쓰고,모두를 정리하여 공통된 내연을 작성함으로써 공통된 관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최근에는 결론을 서두로 놓는 두괄식이 유행이므로 결론을 미리 던져놓아도 상관없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의 예시답안을 하나 보도록 하자.
<예시답안> (250자 분량)
두 제시문은 공통적으로 사회적인 선입견이 한 인간을 규정함으로써 한 인간의 가치를 제한하게 된다고 말한다.
제시문 (가)는 사회적으로 다양한 노인들의 모습을 제시하며 그들을 '노인'이라는 집단으로 규정할 때 사회는 그들 개인의 가치를 훼손한다고 말한다.
제시문 (나)는 '못생긴'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인 선입견을 제시하며 그들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이 그들의 가치를 왜곡하여 그들을 사회적으로 제약하게 된다고 말한다.
(234자,이대부고 윤원경)
위 학생은 결론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뒤에 (가)와 (나)의 외연과 내연을 적었다. 물론 결론과 각 제시문의 내연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결론) 개인의 가치를 제한한다.
(가) 개인의 가치를 훼손한다.
(나) 개인의 가치를 왜곡한다.
물론 이는 공통된 관점을 찾으라는 요구에 따라,내연을 통일시킨 것이다.
여기서 몇몇 학생들은 외연과 내연을 합치는 방식에 대해 궁금해할 수 있을 것이다.
꼭 저런 방식으로,즉 '제시문 (가)는 어쩌구'하는 방식으로 요약해야 하는지,외연과 내연은 꼭 한 문장으로 만들어야 하는지가 궁금할 것이다.
당연히 이는 하나의 포맷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다.
위의 학생은 외연과 내연을 합치기 위해 '-하며'라는 연결어를 사용했지만,꼭 이렇게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분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외연을 추가하고,문장을 나눌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좀 더 쉬운 접근을 위해,오랜 시간 동안 논술시험이 반복되면서 굳어진 몇 개의 요약 형태들을 보자면 다음과 같다.
⊙ 다양한 요약의 형태
① 기본정석- 외연과 내연이 분리되어 있는 형태
제시문 (가)는 보편적 특성으로서의 식사를 함께 공유함으로써 그 사람들 사이의 관계맺음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제시문 (가)는 공동식사가 이기주의적 배타성이 극복되는 사회적 행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제시문 (가)는 자동차 속의 인간이 수동적인 관찰자에 머무르는 상황을 비판하며,오토바이 여행이야말로 모든 사물과 완벽히 접촉하게 하며 스스로의 체험이 인간의 의식과 연결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인간의 직접적인 경험과 그로부터 얻어지는 의식과 육체의 합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가장 보편적이며,가장 쓰기 쉬운 방법이다.
이 방법이 좋은 이유는 내연이 안에 있듯,밖에 있든 편하게 쓸 수 있다는 점이며,단점은 그만큼 핵심 요약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주어가 '제시문'이므로,그 안에 제시문에 대한 서술이 당연히 압축적으로 들어가야 한다!)
② 외연과 내연을 합쳐서 쓰기; 분량이 빠듯할 때
제시문 (다)는 물에 몸을 담그는 세례의식의 종교적 의미를 분석하며,세례가 곧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공유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고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①의 구조를 단순화시킨 것에 불과하다.
이 경우 '를 통해' '예로 들며' 따위의 뻔한 연결어가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지만,짧은 분량 안에 내용을 꾸겨넣기 위해서는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③ 나누어 쓰기 ; '제시문'이라는 주어를 배제한 서술
제시문 (나)에서 두 상인은(S) 신뢰만 지켰다면 거래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V) 하지만 서로를 믿지 않고 각자의 이익만을 추구했기 때문에 결국 둘 다 손해를 보는 꼴이 되었다.
제시문 (다)에 의하면,유전공학은 생명체를 세포 및 유전자 수준에서 기계적으로 조작하려 한다.
이런 인간의 개조는 과학의 발전과 함께 인간을 완전한 종으로 진화시켜 궁극적으로 불완전한 동물성에서 해방시키려 한다.
이렇게 나누어 쓰기 위해서는 '제시문'을 주어로 놓지 않고 써야 한다.
즉,제시문 내의 주체가 되는 인물이나 사건/사태를 주어로 하여 그에 대한 서술을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길이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분량을 채우는 자잘한 스킬로 사용되기도 한다. ('-에 의하면'을 기억할 것!)
이용준 S · 논술 선임연구원 leroy7@hanmail.net
⊙ 문제유형 1; 공통점 찾기
논술을 구성하는 가장 흔한 유형을 세 가지라고 한다면,그 중 단연 첫 번째는 공통점 찾기다(나머지는 비교하기,평가하기이다).
주어진 복수의 제시문의 공통된 관점을 찾는 문제이다. 다음의 문제를 보자.
<문제> 다음 제시문의 공통된 관점을 250자 이내로 서술하시오.
가 제발 노인을 공경하지 말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연민과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보살펴야 할 대상으로 노인 혹은 노인집단을 규정하는 그 순간,그 의식 안에서 진짜 노인 문제가 발생한다.
일흔다섯의 나이에 세계가 놀랄 만한 영화를 만들어 낸 노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노인 문제는 뭘까?
삼성그룹의 노인 이건희는 어떤 노인 문제로 고통받고 있을까?
깡패 노인이 있고 선량한 노인이 있다. 부자 노인이 있고 가난한 노인이 있다. 옹졸한 노인이 있고 너그러운 노인이 있다.
세계는 넓어서 할 일이 많은 노인이 있고 장기 두고 막걸리 마시는 것말고는 할 일이 없는 노인이 있다.
튼튼한 노인이 있고 병든 노인이 있다. 쿨하고 샤프한 노인이 있고 주책없고 덜 떨어진 노인이 있다.
그들에게는 살아온 햇수가 많다는 것말고는 노인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기에 마땅한 어떤 공통점도 존재하지 않는다.
노인은 없다.
- 2006년 이화여대 수시1차 예상문제 중에서
나 아름다움을 놓고 벌이는 그 싸움에서 아름다움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특히나 '못생긴' 여성들은 패자가 되고 만다.
그리고 그 패자는 온갖 멍에를 둘러쓴다.
게으르고 자기 관리에 충실하지 못한 비윤리적인 사람,아무렇게나 대해도 될 것 같은 편안한 사람,혹은 착하지도 않으면 살 수도 없을 것 같은 사람,대화를 해주는 것 자체에 큰 기쁨을 느끼는 사람,털털함과 아줌마스러움으로 남성화된 여성,친구 이상이 될 수 없는 완전 친구 같은 여성,주인공이 될 수 없는 배경인물 등등.
그 누가 정했을지도 모르는 기준에 따라 못생겼다는 죄목 하나에 온갖 형벌을 견뎌내야 한다.
우리가 뚱뚱하고 못생겼다는 평가를 받는 여자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은 어떤가?착하고 맘씨 좋은 친구! 아닌가?!
그들에게 발견된 장점이라곤 고작 '순박함'과 '착함'뿐인 것이다.
- 잔뒤군 「여자는 예뻐야 여자다」
제시문을 읽은 후에 단번에 감이 오는지 모르겠지만,공통점을 찾으라는 문제치고 매우 쉬운 편이다.
물론 외연으로서의 소재는 각각 다르다.
(가)는 노인에 관한 문제인 반면,(나)는 여성에 관한 문제이니 말이다.
하지만,두 제시문을 관통하는 공통된 소재는 '선입견' 혹은 '규정화'이다.
즉 외연은 다르나,요구하는 내연은 같다.
그러므로 (가)제시문을 요약한다는 것은 노인에 관한 외연과 규정화에 관한 내연을 합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나)제시문을 요약한다는 것은 여성에 관한 외연과 규정화에 관한 내연을 합치는 것이다.
이를 답안으로 작성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가)의 외연과 내연을 쓰고,(나)의 외연과 내연을 쓰고,모두를 정리하여 공통된 내연을 작성함으로써 공통된 관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최근에는 결론을 서두로 놓는 두괄식이 유행이므로 결론을 미리 던져놓아도 상관없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의 예시답안을 하나 보도록 하자.
<예시답안> (250자 분량)
두 제시문은 공통적으로 사회적인 선입견이 한 인간을 규정함으로써 한 인간의 가치를 제한하게 된다고 말한다.
제시문 (가)는 사회적으로 다양한 노인들의 모습을 제시하며 그들을 '노인'이라는 집단으로 규정할 때 사회는 그들 개인의 가치를 훼손한다고 말한다.
제시문 (나)는 '못생긴'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인 선입견을 제시하며 그들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이 그들의 가치를 왜곡하여 그들을 사회적으로 제약하게 된다고 말한다.
(234자,이대부고 윤원경)
위 학생은 결론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뒤에 (가)와 (나)의 외연과 내연을 적었다. 물론 결론과 각 제시문의 내연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결론) 개인의 가치를 제한한다.
(가) 개인의 가치를 훼손한다.
(나) 개인의 가치를 왜곡한다.
물론 이는 공통된 관점을 찾으라는 요구에 따라,내연을 통일시킨 것이다.
여기서 몇몇 학생들은 외연과 내연을 합치는 방식에 대해 궁금해할 수 있을 것이다.
꼭 저런 방식으로,즉 '제시문 (가)는 어쩌구'하는 방식으로 요약해야 하는지,외연과 내연은 꼭 한 문장으로 만들어야 하는지가 궁금할 것이다.
당연히 이는 하나의 포맷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다.
위의 학생은 외연과 내연을 합치기 위해 '-하며'라는 연결어를 사용했지만,꼭 이렇게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분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외연을 추가하고,문장을 나눌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좀 더 쉬운 접근을 위해,오랜 시간 동안 논술시험이 반복되면서 굳어진 몇 개의 요약 형태들을 보자면 다음과 같다.
⊙ 다양한 요약의 형태
① 기본정석- 외연과 내연이 분리되어 있는 형태
제시문 (가)는 보편적 특성으로서의 식사를 함께 공유함으로써 그 사람들 사이의 관계맺음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제시문 (가)는 공동식사가 이기주의적 배타성이 극복되는 사회적 행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제시문 (가)는 자동차 속의 인간이 수동적인 관찰자에 머무르는 상황을 비판하며,오토바이 여행이야말로 모든 사물과 완벽히 접촉하게 하며 스스로의 체험이 인간의 의식과 연결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인간의 직접적인 경험과 그로부터 얻어지는 의식과 육체의 합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가장 보편적이며,가장 쓰기 쉬운 방법이다.
이 방법이 좋은 이유는 내연이 안에 있듯,밖에 있든 편하게 쓸 수 있다는 점이며,단점은 그만큼 핵심 요약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주어가 '제시문'이므로,그 안에 제시문에 대한 서술이 당연히 압축적으로 들어가야 한다!)
② 외연과 내연을 합쳐서 쓰기; 분량이 빠듯할 때
제시문 (다)는 물에 몸을 담그는 세례의식의 종교적 의미를 분석하며,세례가 곧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공유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고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①의 구조를 단순화시킨 것에 불과하다.
이 경우 '를 통해' '예로 들며' 따위의 뻔한 연결어가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지만,짧은 분량 안에 내용을 꾸겨넣기 위해서는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③ 나누어 쓰기 ; '제시문'이라는 주어를 배제한 서술
제시문 (나)에서 두 상인은(S) 신뢰만 지켰다면 거래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V) 하지만 서로를 믿지 않고 각자의 이익만을 추구했기 때문에 결국 둘 다 손해를 보는 꼴이 되었다.
제시문 (다)에 의하면,유전공학은 생명체를 세포 및 유전자 수준에서 기계적으로 조작하려 한다.
이런 인간의 개조는 과학의 발전과 함께 인간을 완전한 종으로 진화시켜 궁극적으로 불완전한 동물성에서 해방시키려 한다.
이렇게 나누어 쓰기 위해서는 '제시문'을 주어로 놓지 않고 써야 한다.
즉,제시문 내의 주체가 되는 인물이나 사건/사태를 주어로 하여 그에 대한 서술을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길이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분량을 채우는 자잘한 스킬로 사용되기도 한다. ('-에 의하면'을 기억할 것!)
이용준 S · 논술 선임연구원 leroy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