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제가 일고 있는 알몸 졸업식 뒤풀이 동영상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저부터 회초리를 맞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하며 교육 개혁을 국정 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해 교육 개혁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그동안 시행됐던 교육 개혁들 중 큰 효과를 본 것은 거의 없다.

최근의 예로 현재 서울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시행했던 10시 이후 학원 교습 금지 방안은 학원보다 더 비싼 과외 교습을 활성화 시키는 데 더욱 기여를 하여 되레 사교육비가 더 증가하게 되었다.

실제로 시중 학원 중 대부분은 한 달에 20만~50만원 정도 하지만 과외는 대학생이 가르칠 경우 한 달에 40만원부터, 전문 과외로는 80만원이 넘는 것도 허다하다.

이러한 부작용은 교육 개혁을 추진할 당시 교육 개혁의 주인공인 학생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이다.

그저 학원들을 규제하는 원시적인 방법으로는 사교육비를 줄일 수 없다. 이는 집안의 개미를 없애기 위해 집의 벽을 부숴 개미집을 없애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개미집을 없앤다 해도 개미들이 살 만한 환경을 계속 제공한다면 개미들은 다시 집에 들어와 살 것이다.

개미들을 없애지 못 할 바에야 차라리 개미와 한집에 함께 살며 자족하거나 아예 개미들이 발 못 붙이게 환경을 바꿔야 한다. 환경을 바꾸기 위해선 개미들에 대한 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이렇듯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학생들이 공교육보다 사교육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며,교육 개혁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

경술국치 100년이다. 주권을 잃은 우리 민족은 외세의 간섭에 저항하며 주권을 되찾으려 했다. 100년이 지난 지금 교육 개혁의 주인공인 학생들은 현실을 모르는 정치인들의 철없는 행동에 지쳐간다.

동작고 곽해나 학생은 "이젠 정치인들이 교육 개혁을 외치며 절대평가,학원 교습 제한 등을 외치면 어이가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어른들은 몰라요,아무것도 몰라요'라는 노래 가사처럼 학생들의 눈에 비친 철부지 어른들의 모습이 안타깝다.

이유경 생글기자(동작고 3년) leeyk9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