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외로운 이웃과 함께 하는 ‘김장 축제’ 기쁨이 넘쳐요!
흔히 학교축제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재미있게 즐기고 뛰어노는 것을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충남 서산시 대산읍 영탑리에 소재한 '꿈의학교'에서는 색다른 축제가 열렸다.

바로 '김장 축제'다.

꿈의학교는 매년 김장철이 되면 내년에 먹을 김치와 학교 근처에 사시는 독거노인분들께 드릴 김치를 장만하기 위해서 축제가 열린다.

수능이 끝난 고3 학생들은 축제 일주일 전부터 배추와 무를 뽑고 씻고 절이면서 축제를 준비해 왔다.

"아~추워,나 요번에 내복에다가 위에만 네 겹이나 입고 나왔어."

토요일 아침 김장하러 올라가는 학생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다.

전날 비가 와서 날이 상당히 추워 학생들과 선생님들도 추위에 떨었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자 뭐가 춥냐는 듯이 웃으면서 일하기 시작했다.

김치를 만들면서 조금씩 먹기도 했고 얼굴에 김치속을 묻히며 장난도 치며 모두가 즐겁게 김장을 끝냈다.

그러나 이러한 즐거움은 학교 안에서 끝나지 않았다.

영탑리에 사시는 독거노인분들을 직접 찾아가 하루의 땀과 노력이 깃든 맛있는 김치를 나눴다.

한 할머니께서는 "아유,이거 매년 고마워서 어쩌나. 고마워유~"라고 하시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김치를 대산읍사무소에 가져다주어 학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전해질수 있도록 했다.

서동훈 학생은 "1500포기를 담그는 일이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그날따라 추워서 힘들었는데 혼자 힘들게 사시는 분들에게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껴요"라고 말하며 뿌듯해 했다.

꿈의학교의 '김장 축제'처럼 학생들과 선생님들만 재미있게 즐기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사시는 분들과도 함께 즐거움을 나눠 기쁨이 배가 되는 그런 축제를 만들면 좋지 않을까?

황성연 생글기자 (꿈의학교 2년) ox926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