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신문기사의 내용이다.

"흔히들 아침 겸 점심으로 표현하는 11시는 때로는 바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한가롭고 여유로운 시간이다. …시청 20층에서는 2월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에 조촐하고 아늑한 '수요 브런치 콘서트'가 마련된다. 이 콘서트는 오전에 시간이 여유로운 주부들과 민원인,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오전에 여유로운 사람이 몇이나 될 것인가?

지금 살아가는 대부분의 주부들은 남편과 함께 맞벌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콘서트가 시작할 오전 11시는 회사에서 있을 시간이다.

또 오전에 시간이 여유로운 민원인은 이 콘서트가 열리는 건물에 있는 사람들로 한정된다.

마지막으로 오전에 여유로운 일반 시민들은 주최 측의 소극적인 홍보로 인해 이 콘서트가 열리는 줄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번 주요 대학들의 입시설명회도 평일에 몰려 있어 입시 정보가 필요한 학생들에게 많은 불편을 주고 있다.

보통 10시나 11시까지 학교에서 지내는 고등학생들에게는 입시 설명회 참석이 '그림의 떡'이다.

대학 입시설명회가 평일에 몰려 있다 보니 학생들이 참여할 수 없어 자식의 입시 설명회 참석을 대신하게 된 학부모들은 일명 '치맛바람'으로 불리며 이미 입학 설명회 시즌의 익숙한 풍경이 돼버렸다.

동사무소에서 동주민센터로 이름을 바꾼 목적은 동주민센터의 기능을 축소하고 지역 주민의 문화 · 복지 · 여가 기능으로 활용함으로써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주민의 자치활동 증대로 지역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있다.

그러나 동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시간대는 대부분이 오전 9시나 11시에 시작하거나 오후 2시나 3시쯤에 시작하고 가장 늦게 까지 운영하는 것은 오후 7시까지 하는 것으로 10개의 프로그램 중 3개만이 가장 오래 운영된다.

그러나 오후 6시에서 7시까지 차가 막히는 퇴근 시간임을 고려하면 일반 시민들의 대부분은 오후 7시까지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참여조차 쉽지 않다.

지역 주민의 문화 · 복지 · 여가에 기여하기에는 운영시간이 일반적인 지역 주민에게 맞춰지지 않고 있다.

일반 시민에게 제공된다는 문화적 혜택이나 정보 제공이 일반 시민이기는 하나 대부분의 시민보다는 소수의 시민을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의 이용 가능한 시간을 배려해주지 않는 주최 측의 시간 선택뿐만 아니라 일정의 소극적인 홍보도 관심 있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일반 시민에게 제공된다면 되도록 모든 시민에게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한 사람에게 정보가 제공되야 한다면 그 정보가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전달 대상자를 고려한 날짜와 시간 선택이 필수적이다.

임근영 생글기자 (대전 둔산여고 2년) jookl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