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경쟁없이 발전없다” …학업성취도 공개해 ‘선택과 집중’을
지난 10월13,14일 양일에 걸쳐 전국의 초 · 중 · 고등학교(초6~고1)에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가 실시되었다.
이 시험의 목적은 국가에서 정한 교육 과정에 근거해 학생들의 성취 수준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평가를 통해 교육과정 및 교수 · 학습 방법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고,교육 정책을 수립하는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데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가 학교나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기하고 이로 인해 경쟁을 부추겨 학생들 간 분위기를 삭막하게 만들고,사교육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들어 성취도 평가를 반대하는 일부 교사들이 있었다.
헌법에 우리는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그냥 교육이 아니라 좋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그런데 우리가 학습한 공부를 측량할 방법은 시험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운동하는 사람은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대회에 나가 메달을 받든지 순위를 가지고 평가를 받고,회사에서 일을 하는 사람은 승진이나 연봉으로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정치인은 선거를 통해 평가를 받는다.
'평가'라는 것은 당장에는 당사자에게 견디기 힘든 고통일 수 있지만,우리는 평가를 통해 그리고 비판을 통해 발전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면 학생들의 공부는 무엇으로 평가받아야 할까?
교사들이 수십 명을 교실에 모아 놓고 수업을 하며 저 학생은 잘하고,이 학생은 못한다고 두루뭉술하게 주관적인 평가를 해야 하나?
이는 마치 능력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직장인에게 똑같은 연봉을 주고,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이 외국팀과의 평가전에서 지는 것은 사기를 꺾을 수 있으니 그냥 국내에서 미니축구로 훈련하고 국제대회에 곧바로 출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우리는 지금 치열한 국제경쟁 사회에 살고 있다.
국가와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에는 교육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됨은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부모 역시 자녀의 학업 성취도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
자녀들의 학업 발전을 위해 많은 희생하는 우리의 부모들은 올바르게 자녀가 교육을 받고 있는지,자녀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와 학교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
성취도 평가는 또한 고교선택제로 진학을 앞둔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좋은 학교를 선택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국가는 어떠한가?
얼마 전 공개된 지역별 대학입시 결과를 보면 놀라움 그 자체 아니었던가!
정부가 학교별 성적 공개를 수십 년간 감추고 쉬쉬하다 고교평준화가 아닌,성적의 부익부 빈익빈을 통한 '굳어진 차별화'의 씁쓸함을 국민 모두가 맛보았을 뿐이었다.
국가는 국민이 내는 막대한 교육 예산을 가지고 있다. 이제라도 성취도 평가의 결과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여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이다.
부진한 학교를 독려하고,불량한 학교는 책임을 묻는 데에 학업 성취도 평가의 결과를 활용하는 것이 마땅하다.
정상현 생글기자 (전주 상산고 1년) nukyung@hotmail.com
반 줄세우기식 일제고사, 주입식 교육 부추길것 올해 들어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들은 학교 자체의 내신시험이나 모의고사 외에 또 다른 시험에 대한 압박감을 받고 있다.
10년 만에 부활한 일제고사(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가 바로 그것인데,이전의 기초학력진단평가나 학업성취도평가와는 많이 다르다.
무엇보다 작년까지 시험은 전국에서 약 4%(약 3만명)의 표본집단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되었는데 일제고사는 전국의 같은 학년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시험을 일률적으로 치른다는 것은 학교들을 일등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우겠다는 의미다.
이런 획일화된 일제고사의 줄세우기는 현행 고교평준화 정책의 근본을 흔들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일제고사를 감행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학교들의 성적 비교가 되고 서로 경쟁이 붙어서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학생 개개인의 성적까지 모두 공개하려 했다.
그러나 여러 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일단 학교 석차만 공개되는데 2010년부터는 결국 학교정보공개법에 의해 학생들 성적도 우수,보통,기초학력,기초학력미달 네 가지로 나누어 공개된다.
학교에서는 당연히 기초학력미달을 줄이려 할 것이고 그렇다보면 실습이나 체험보다는 문제풀이 위주의 주입식 수업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또한 학교에서 채점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생길 수도 있다.
이는 당장 점수가 잘 나오기 위한 것일 뿐 먼 미래를 봤을 때 학생들에게 도움되기가 어렵다.
또 다른 시행 이유는 학업이 부진한 학생들에게는 추가적으로 보충지도를 실시하고 상위권의 학생들에게는 성취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제고사가 상위권 학생들에게 성취동기를 꼭 부여한다고 할 수는 없다.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해서 자아 존중감을 높여주는 것이 학생들에게 성취동기를 부여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한다.
학업이 부진한 학생들도 반드시 일제고사를 통해야만 보충지도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일제고사 외에도 내신시험이나 모의고사 등을 통해 학업이 부진한 학생들이 추가로 지도를 받게 도울 수 있고, 기존의 4% 조사만으로도 지역차 등을 평가해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
시험을 교육정책에 효율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시험 대상만 확대할게 아니라 교육정책의 장기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더 중요하다.
특히 교육정책 입안에서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이미 내신시험,모의고사,인증시험,경시대회 등 온갖 시험을 통해 수많은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이 꼭 감안돼야 한다.
이것들로도 우열가려기는 충분한데 또 다른 시험은 학생들에게 스트레스가 될 뿐이다.
전국 단위의 시험을 시행함으로써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은 무한 경쟁의 압박감을 느끼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교육을 찾게 될 것이다.
일제고사 시행에 드는 비용도 약 16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돈을 차라리 다른 공교육강화 방안을 찾는 데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상식적인 관점의 단점뿐만 아니라 법적으로도 문제점을 안고 있다.
1991년 우리나라가 가입한 UN아동권리협약의 제3조 "아동에게 최상의 이익이 무엇인지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항목에 위배된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청소년에게 이익도 되지않는 일제고사는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
2008년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교육 부문에서는 일제고사와 같은 형식보다 학생들이 장기적으로 발전해 나갈 방향으로 교육정책을 펴야한다.
학원 같은 주입식 교육이나 문제 풀이 수업 방식을 강요하기보다는 체험과 실습 위주의 살아있는 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에게 성취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감을 가지면서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절실하다.
허백 생글기자(경기고 1년) huhbaek102@naver.com
지난 10월13,14일 양일에 걸쳐 전국의 초 · 중 · 고등학교(초6~고1)에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가 실시되었다.
이 시험의 목적은 국가에서 정한 교육 과정에 근거해 학생들의 성취 수준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평가를 통해 교육과정 및 교수 · 학습 방법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고,교육 정책을 수립하는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데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가 학교나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기하고 이로 인해 경쟁을 부추겨 학생들 간 분위기를 삭막하게 만들고,사교육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들어 성취도 평가를 반대하는 일부 교사들이 있었다.
헌법에 우리는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그냥 교육이 아니라 좋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그런데 우리가 학습한 공부를 측량할 방법은 시험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운동하는 사람은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대회에 나가 메달을 받든지 순위를 가지고 평가를 받고,회사에서 일을 하는 사람은 승진이나 연봉으로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정치인은 선거를 통해 평가를 받는다.
'평가'라는 것은 당장에는 당사자에게 견디기 힘든 고통일 수 있지만,우리는 평가를 통해 그리고 비판을 통해 발전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면 학생들의 공부는 무엇으로 평가받아야 할까?
교사들이 수십 명을 교실에 모아 놓고 수업을 하며 저 학생은 잘하고,이 학생은 못한다고 두루뭉술하게 주관적인 평가를 해야 하나?
이는 마치 능력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직장인에게 똑같은 연봉을 주고,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이 외국팀과의 평가전에서 지는 것은 사기를 꺾을 수 있으니 그냥 국내에서 미니축구로 훈련하고 국제대회에 곧바로 출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우리는 지금 치열한 국제경쟁 사회에 살고 있다.
국가와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에는 교육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됨은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부모 역시 자녀의 학업 성취도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
자녀들의 학업 발전을 위해 많은 희생하는 우리의 부모들은 올바르게 자녀가 교육을 받고 있는지,자녀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와 학교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
성취도 평가는 또한 고교선택제로 진학을 앞둔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좋은 학교를 선택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국가는 어떠한가?
얼마 전 공개된 지역별 대학입시 결과를 보면 놀라움 그 자체 아니었던가!
정부가 학교별 성적 공개를 수십 년간 감추고 쉬쉬하다 고교평준화가 아닌,성적의 부익부 빈익빈을 통한 '굳어진 차별화'의 씁쓸함을 국민 모두가 맛보았을 뿐이었다.
국가는 국민이 내는 막대한 교육 예산을 가지고 있다. 이제라도 성취도 평가의 결과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여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이다.
부진한 학교를 독려하고,불량한 학교는 책임을 묻는 데에 학업 성취도 평가의 결과를 활용하는 것이 마땅하다.
정상현 생글기자 (전주 상산고 1년) nukyung@hotmail.com
반 줄세우기식 일제고사, 주입식 교육 부추길것 올해 들어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들은 학교 자체의 내신시험이나 모의고사 외에 또 다른 시험에 대한 압박감을 받고 있다.
10년 만에 부활한 일제고사(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가 바로 그것인데,이전의 기초학력진단평가나 학업성취도평가와는 많이 다르다.
무엇보다 작년까지 시험은 전국에서 약 4%(약 3만명)의 표본집단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되었는데 일제고사는 전국의 같은 학년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시험을 일률적으로 치른다는 것은 학교들을 일등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우겠다는 의미다.
이런 획일화된 일제고사의 줄세우기는 현행 고교평준화 정책의 근본을 흔들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일제고사를 감행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학교들의 성적 비교가 되고 서로 경쟁이 붙어서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학생 개개인의 성적까지 모두 공개하려 했다.
그러나 여러 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일단 학교 석차만 공개되는데 2010년부터는 결국 학교정보공개법에 의해 학생들 성적도 우수,보통,기초학력,기초학력미달 네 가지로 나누어 공개된다.
학교에서는 당연히 기초학력미달을 줄이려 할 것이고 그렇다보면 실습이나 체험보다는 문제풀이 위주의 주입식 수업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또한 학교에서 채점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생길 수도 있다.
이는 당장 점수가 잘 나오기 위한 것일 뿐 먼 미래를 봤을 때 학생들에게 도움되기가 어렵다.
또 다른 시행 이유는 학업이 부진한 학생들에게는 추가적으로 보충지도를 실시하고 상위권의 학생들에게는 성취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제고사가 상위권 학생들에게 성취동기를 꼭 부여한다고 할 수는 없다.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해서 자아 존중감을 높여주는 것이 학생들에게 성취동기를 부여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한다.
학업이 부진한 학생들도 반드시 일제고사를 통해야만 보충지도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일제고사 외에도 내신시험이나 모의고사 등을 통해 학업이 부진한 학생들이 추가로 지도를 받게 도울 수 있고, 기존의 4% 조사만으로도 지역차 등을 평가해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
시험을 교육정책에 효율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시험 대상만 확대할게 아니라 교육정책의 장기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더 중요하다.
특히 교육정책 입안에서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이미 내신시험,모의고사,인증시험,경시대회 등 온갖 시험을 통해 수많은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이 꼭 감안돼야 한다.
이것들로도 우열가려기는 충분한데 또 다른 시험은 학생들에게 스트레스가 될 뿐이다.
전국 단위의 시험을 시행함으로써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은 무한 경쟁의 압박감을 느끼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교육을 찾게 될 것이다.
일제고사 시행에 드는 비용도 약 16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돈을 차라리 다른 공교육강화 방안을 찾는 데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상식적인 관점의 단점뿐만 아니라 법적으로도 문제점을 안고 있다.
1991년 우리나라가 가입한 UN아동권리협약의 제3조 "아동에게 최상의 이익이 무엇인지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항목에 위배된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청소년에게 이익도 되지않는 일제고사는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
2008년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교육 부문에서는 일제고사와 같은 형식보다 학생들이 장기적으로 발전해 나갈 방향으로 교육정책을 펴야한다.
학원 같은 주입식 교육이나 문제 풀이 수업 방식을 강요하기보다는 체험과 실습 위주의 살아있는 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에게 성취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감을 가지면서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절실하다.
허백 생글기자(경기고 1년) huhbaek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