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庚戌國恥)의 국치일이 몇 월 며칠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는 일반인은 얼마나 될까?

1910년 8월29일.

일제가 을사오적의 한 인물인 매국노 이완용으로 하여금 고종을 협박하여 강제로 합병문서에 조인하게 했던 치욕의 날이다.

그 외에도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의 연구 · 보급을 장려하기 위하여 정한 날인 가갸날이나 항일 학생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서 학생들의 자율 역량과 애국심을 함양시키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인 학생독립운동기념일,한국 민주주의 도약의 계기가 된 6월 민주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인 6 · 10민주항쟁 기념일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 사람들은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점했던 기간이 36년이라고 서슴없이 말하곤 하는데 정확하게 보면 1910년 8월29일부터 1945년 8월15일까지 34년11개월14일이다.

35년도 넘지 않은 기간을 신문 방송 등 언론에서도 당당하게 36년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는 다시 되돌릴 수 없다지만 그렇다고 쉽게 잊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온고지신이라는 말도 있다.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귀감으로 삼아 새것을 배우라는 뜻이다.

기초가 없이는 건물이 지어질 수 없듯이,역사와 과거가 없이는 현재,그리고 미래가 세워질 수 없다.

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배워야 동북공정과 간도문제,독도문제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것이다.

국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여러가지 역량을 발휘해 상대를 누를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필립체스터 필드가 "역사는 올바른 판단력과 분석력을 기르기 위한 최고의 교재" 라고 말했듯이,역사는 우리가 미래와 현재 대해 판단하고 분석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제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요즘 학생들에게는 역사를 접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한국 근 · 현대사를 선택적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수능과목으로 선택하지 않은 학생들은 자연히 역사를 도외시하게 된다.

또 국사는 고등학교 1학년 때 필수적으로 배우고 있지만 수능과목으로서는 필수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이 점점 역사를 멀리하게 된다.

사회탐구 선택순위에서 국사나 근 · 현대사가 높은 위치를 차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봐도 알 수 있다.

이제는 이러한 제도상의 문제를 바꿔야 하며 역사를 대하는 학생들의 시선도 바꿀 필요가 있다.

밸런타인 데이나 화이트 데이 등 각종 상업적인 기념일은 빠짐없이 챙기는 우리,이제는 국치일에 우리의 역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가냐날에 세종대왕의 업적에 감사해보는 것은 어떨까?

윤다영 생글기자(수원외고 2년) ydy92052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