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에게 전하는 김빛내리 교수의 메시지

[생글기자 코너] “기초과학 강국 만들어 노벨상에 도전하자”
지난달 25일,상산고 대강당에서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빛내리 교수의 특강이 있었다.

김빛내리 교수는 현재 서울대 생명과학부 부교수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운영위원회 위원으로,한국에서 노벨상을 받을 확률이 가장 높은 과학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학생들의 박수를 받으며 강단에 선 김빛내리 교수는 자신이 생명공학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소개하며 '마이크로 RNA의 세계'라는 주제로 강의를 시작했다.

"저는 고교 시절 생물학,물리학 중 어느 분야를 전공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제가 더 잘한다고 생각하는 생물학을 전공하기로 결정했고,지금 그 결정에 대해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보다는 잘하는 것을 선택한 것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자신이 즐길 수 있고,자신이 있는 분야로 진학하길 바랍니다. 물론 의대 같은 인기 있는 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보다 안정적일 수 있지만,제 경험에 비추어 볼 때,자신이 잘한다고 생각하는 분야를 택하는 것이 무조건 인기 있는 학과에 진학하는 것보다 행복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김 교수는 또 자연계 진학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감수성'을 기를 것을 강조했다.

자연계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감수성은 단순히 대학을 진학하는 데 있어서는 불필요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대학을 졸업한 후 석박사 과정에서 논문을 저술하는 데는 인문학적 감수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과학과 예술과의 공통점'과 김 교수가 현재 진행 중인 연구 '생명과학의 남은 문제들' 등을 설명했는데,이 중 'RNA의 다양한 기능'이 학생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정보 전달자,구조 유지,효소,유전체 등 여러 가지 RNA의 기능을 언급하면서,인간과 세균을 놓고 '단백질을 못 만드는 RNA(non coding RNA)' 비율을 비교했을 때,인간의 약 98%,세균의 3% 정도가 유전체를 비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는 인간이 세균보다 고등하다는 생각을 반증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과학자의 삶의 자세에 대한 조언,미래의 과학자들에 대한 당부,상산고에서 최소 3명의 과학 관련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희망한다는 말과 함께 특강을 마쳤다.

특강은 우리가 모험 속의 삶 보다는 안정 속의 늙음(죽음)을 꿈꾸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자연계 학생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초과학 분야로 진학해 활발히 활동하기를 기대해 본다.

정상현 생글기자(상산고 1년) nukyung@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