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7일간 UNEP(유엔환경계획)이 주관한 'TUNZA UNEP 세계아동 · 청소년환경회의'가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렸다.

TUNZA는 UNEP 본부가 위치한 케냐 언어인 스와힐리어로 '배려와 애정으로 대하기'라는 뜻이다.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 110여 개국에서 각국을 대표하는 550명의 아동대표와 250명의 청소년대표가 참석했다.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아동 · 청소년 회의가 동시에 진행돼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대전시는 3대강 살리기,자전거 타기 운동 활성화 등 꾸준한 친환경 정책을 높이 평가 받아 대구와 제주도를 제치고 회의를 개최할 수 있었다.

2012년을 기점으로 효력을 다하는 교토의정서 이후의 국제협약인 'Post-Kyoto Protocol'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이번 회의의 목표였다.

대표들은 6시간의 회의와 투표를 거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15차 기후변화 당사국총회(IPCC)'에 제출할 결의안을 작성했다.

그 밖에 환경을 테마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친환경 소재로 작은 가구를 선보인 전시회나,유기농 재료들을 이용해 비빔밥을 만드는 'Dinner for everyone' 행사는 외국인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20일 오전 행사에는 UNEP 아킴 슈타이너 사무총장,UNEP 한국의 김재범 사무처장과 함께 한승수 국무총리가 패널로 참석했다.

비교적 자유롭게 진행된 행사에서,총리는 각국 청소년대표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을 해주었다.

또,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자전거 타기 운동을 소개하며 환경정책은 신중함과 꾸준함을 요구하는 백년대계라고 강조했다.

이튿날 각국 대표자들은 회의가 끝나고 본국으로 돌아갔을 때 실천할 수 있는 활동계획을 짜는 대륙별 모임을 가졌다.

아시아 지역 청소년들은 4~5개의 소그룹을 구성,향후 계획에 대해 자유롭게 토의했다.

대륙별 모임에서는 향후 지역별 활동의 구심점이 될 지역 책임자(regional advisor)를 선출하기도 했다.

아시아 지역 책임자로 선발된 김영선(경기고 3년) 학생은 "한국인으로는 처음 선발되어 기쁘다. 오늘 만든 지역 활동계획이 토의에 그치지 않도록 실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서류심사와 인터뷰를 거쳐 한국대표로 선발된 이정기(청심국제고 1년) 학생은 "전 세계 청소년이 환경 보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보고 감명 받았다.

많은 친구들이 각 지역사회,국가에서 해온 다양한 활동 또한 인상 깊었다.

환경회의의 공식커뮤니티인 'Unite for climate'를 통해 지속적으로 교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회의 일정 외에 대전 시티투어,미니 올림픽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우정을 쌓았다.

신종 플루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충남대병원 의료진의 자원봉사와 주최 측의 관리로 회의는 한명의 감염자도 없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오는 12월 개최되는 코펜하겐 회의도 환경부문에서 미국과 중국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국제적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손혜지 생글기자(대전 충남여고 3년) bluevery110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