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시간이 지날수록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사람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신종플루는 사람,돼지,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혼합되어 있는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로 잠복기가 끝나는 9월 중순과 추석 이후 10월 초에 가장 확산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휴교가 잇따르고 각종 학교 축제와 체육행사가 취소되고 있다.

13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과 통일로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2009 경기 평화통일마라톤대회'가 취소됐고 남양주시와 평택시도 대규모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지금까지 경기도내에서 취소된 행사는 도 주최 행사 4개,시 · 군 주최 행사 24개 등이다.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다른 각종 행사의 취소를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행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편에선 신종플루에 대한 지나친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신종플루는 일반감기 증상과 상당부분 유사하고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에 따르면 신종플루의 전 세계 사망률은 0.7% 정도이며 우리나라 사망률은 0.1%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독감으로 인한 사망률보다도 적은 수치다.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 · 코 · 입을 만지지 않으면 신종플루의 70%이상이 예방되는데 학생들의 얼마 되지 않는 행사마저 취소해버리는 것은 너무 강압적인 조치라는 것이다.

물론 신종플루의 확산 속도가 상당히 빨라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당연한 처사지만 그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점점 늘고 있다.

실제로 머리가 약간 어지럽다거나 기침이 나오는 경우에도 주변사람들은 신종플루를 의심하고 다가가기를 꺼린다.

야탑고의 김서린 학생(18)은 "횡단보도 앞에서 약하게 기침을 하기만 해도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환자 취급하고 일정거리 이상 떨어진다"며 신종플루를 경계하고 예방하려는 자세는 옳지만 그렇다고 너무 지나친 반응은 오히려 상대방으로 하여금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플루는 다른 질병에 비해 확산 속도가 빠르고 타미플루의 양도 넉넉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학교축제 등 여러 행사를 무턱대고 취소하고 일반 감기증상만 보여도 신종플루 감염자 취급하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무의식적으로 하는 우리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다.

하윤아 생글기자(분당 야탑고 2년) vnfms78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