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소중한 지적유산 영원히 공유

알렉산더 페히만이 쓴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이란 책에서는 실제로 화재,도난,분서 등으로 역사 속에서 사라져버린 책들을 기록하고 있다.

읽을 수 있었던 과거의 책을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독자들의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에도 무수한 책들이 시장에 출판되고 있으며,지금 이 순간도 수많은 작가들이 펜을 들고 글을 써내려가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고전들 중에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책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해 보면,현재의 도서들 중 얼마나 미래에 전해질 수 있을지 짐작할 수 있다.

구글의 디지털 도서관 사업은 정보화 기술을 통해 사라질지도 모르는 지식을 보존하고,우수한 문화유산을 후세에 전할 수 있는 유익한 사업이다.

혹자는 구글이 인류의 지식 세계를 지배하려는 야욕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고급 문화 유산을 대중으로 하여금 손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보급하고,후세를 위한 '아카이브'(정보의 창고)를 구축하는 것이 과연 정보를 독점하려는 야욕일까?

오히려 구글은 타 도서관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도서를 공급해 고급 정보를 대중에게 보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익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저작권 보호 도서에 대해서는 부분적인 열람을 제공하고 도서 구매 경로를 알려주는 것을 볼 때,구글의 서비스는 사실상 시장 내에서는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도서에 대한 권리를 독점한다는 것은 비약된 주장이다.

오히려 소비자들이 편리해진 도서 검색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출판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지식의 보고'를 건설하려 했던 프톨레마이오스 왕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불에 타 스러졌으나,그 의지는 구글을 통해 계승되고 있다.

구글의 디지털 도서관은 온라인에서 영원히 대중들과 인류의 소중한 지적 유산을 공유하며 소통할 것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호섭 생글기자(충남외고 2년) victory92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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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e북서비스 독과점 경계해야

최근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e북 열풍이 불기 시작하였다.

e북이란 기존의 도서를 스캔한 파일을 인터넷이나 전용 e북 단말기로 검색해 원하는 책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책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전용단말기나 컴퓨터만 있으면 저렴한 가격에 공간도 차지하지 않는 책을 볼 수 있으니 앞으로 시장이 확대될 서비스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최근 e북 서비스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독과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MS,야후,아마존 등으로 이뤄진 오픈북 연대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금 구글은 전자북 서비스를 통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네티즌들로 하여금 수많은 책을 무료로 볼 수 있게 유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다른 경쟁업체들은 사업주도권을 빼앗겨 결국 구글이 시장을 맘대로 주무를 수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구글은 시장의 지배자가 되어 가격을 좌지우지하게 돼 독과점으로 인한 폐해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경쟁업체가 없어진 구글은 이후에는 가격수용자의 입장이 되는 이용자와 출판사,저작권자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횡포를 일삼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저작권 문제의 해결을 넘어 이러한 독과점 문제는 시장경쟁의 공정성과 사용자들의 권리 측면에서 큰 문제가 된다고 볼 수 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많은 업체들이 전자북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한다.

한국은 아직 구글과 같은 독점적 저작권 협상을 통해 국내 도서들을 독과점하려는 움직임은 아직 없다.

하지만 북큐브네트워크와 같은 신생벤처 기업부터 삼성 SKT LGT 등 대기업들도 이 사업에 참여를 선언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미국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

앞으로 구글을 포함한 모든 전자북 서비스 업체들이 공정한 경쟁과 저작권을 존중해 전자북 서비스가 사용자와 공급자,그리고 저작권자 모두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문경록 생글기자 (영동고 3년) moonkr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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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현재·미래 잇는 ‘지식의 가교’

미국의 인터넷업체 구글이 전 세계 도서관의 장서들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게 하는 디지털 도서관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세상의 정보를 어디서나 찾고 활용할 수 있게 만든다'는 구글의 창업 목표이자 핵심 과업에 걸맞게 이용자를 위한 정보의 창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구글은 이미 2만여 저작자와 출판사 등과 계약을 맺었다.

과거 인터넷 서점의 대표격인 아마존의 일방적 가격정책과 달리 구글과 출판사 간의 계약은 출판업체들이 직접 e북 판매 가격을 책정함으로써 합리적인 이익 배분이 이뤄지고 있다.

이용자들의 입장에서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읽고 싶은 서적들을 손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인 일이다.

현재의 도서관 이용료가 너무 비싸 일반인들은 원하는 정보와 지식에 가까이 가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미 저작권에 걸리지 않는 서적 150만종을 디지털화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디지털 아카이브(Digital Archive)'를 근거로,시간의 경과에 따라 질이 떨어지거나 없어질 우려가 있는 정보들을 디지털화해 보관한다면 이를 통해 항구적인 기록과 이용이 가능할 것이다.

이것은 바로 구글이 구축한 디지털 아카이브가 과거와 현재,미래를 잇는 '지식의 가교'라는 것을 의미한다.

IT(정보기술)산업의 최종 목표는 대중의 지성화에 있다.

대중의 지성화를 이루기 위해선 정보와 지식의 공유를 빼놓을 수 없다.

문제는 구글의 e북 작업이 사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보의 독점이나 개인의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논란이다.

또한 구글 자체의 기업 이미지 향상과 상업적 논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대중 지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포털 사이트를 통한 지식과 정보의 공유는 필수적이다.

현대 사회에서 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듯이,포털 사이트를 통한 지식과 정보의 공유는 개인의 재산권 보호를 넘어 사회 전체의 이익과 성장을 실현시킬 수 있다.

그렇기에 구글의 디지털 도서관 작업은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기대감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양숙희 생글기자 (한광여고 2년) uiui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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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도서관, 소유 아닌 통로돼야

미 법무부가 구글의 디지털 도서관 서비스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여부 심사에 들어가면서,이 서비스가 이슈로 떠올랐다.

구글은 정보에 대한 가장 쉬운 접근 방법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비추어 보면 구글이 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은 일견 합당해 보인다.

굳이 도서관에 갈 필요 없이 구글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단어가 있다.

필요한 시스템이 서버에 구비돼 있어 접속만 하면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의미하는 용어다.

구글이 운영하고자 하는 디지털 도서관 서비스도 이 구조의 또 다른 형태라 볼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책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국영이던 도서관을 기업이 운영하게 되면 그에 따른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

기업은 공익을 추구하는 기관이 아니다.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기업의 목적이다.

구글 역시 영리기관이다.

정보 제공을 통한 공익의 확대를 부르짖지만 언제 등을 돌릴지 모른다.

시스템이 구글을 중심으로 개편된 이후 구글이 등을 돌린다고 생각해보라.

전자책의 가격을 올리거나 혹은 특정인에게만 정보를 공급할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

물론 디지털시대에 장서를 보관하는 방식의 도서관을 유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미 9년 전 베스트셀러 작가의 단편소설이 인터넷 상에서 전자책으로 발행돼 하루 40만부 다운로드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지하철과 버스를 타면 텍스트 뷰어를 통해 책을 읽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가벼운 전자기기를 이용해 손쉽게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전자책의 장점 때문이다.

무거운 책은 이제 기피 대상이 되었다.

각 출판사의 전자책 서비스로 이어지는 포털 사이트를 개설하는 것은 어떤가.

정보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로 연결되는 길을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닌가.

구글이 추진하고 있는 서비스는 정보로 통하는 길을 여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소유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김기범 생글기자 (한일고 2년) topscience08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