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도는 대학이 고교 교육과정과 대학의 학생 선발 방법에 대한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채용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은 성적뿐 아니라 개인 환경,성취도,창의력,소질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입학생을 선발한다.

즉 시험성적보다는 학생의 잠재력을 보는 제도인 셈이다.

실제로 입학사정관제도를 통해 뽑힌 학생들을 보면 도전!골든벨 프로그램에서 최후의 1인,지식재산 UCC경진대회 입상자,판타지 소설 출판 경력자,청각장애인으로 야구부 · 클라리넷 동아리 활동을 한 학생 등 주로 톡톡 튀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했거나 역경을 극복한 사연이 있는 학생,눈에 띄는 리더십을 보여준 학생들이 선발되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입학사정관의 주관적 판단이 선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공정성과 신뢰가 생명인데,과연 우리 사회와 대학이 이러한 제도를 따라갈 수 있을 만큼 성숙해 있는지 의구심을 나타낸다.

게다가 대부분 입시정책은 3년 전에 예고하는 게 보통인데 지나치게 성급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으며,선진당은 "미국이 100년이나 걸려서 정착시킨 입학사정관 제도를 우리는 3년만에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무모하다.

무엇이든 불도저식으로 밀어 붙이면 된다고 생각하는가?

입학사정관들은 성적을 전혀 안 보고 어떻게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하는가?

면담은 또 어떤 내용으로 할 참인가?

이번에는 컨설팅 사교육이 판칠까 두렵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안병만 교과부 장관이 "제도가 새로 전개되면 혼동이 있다.

그것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듯이 그 혼동이 두려워 우수한 제도의 도입을 미룰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러한 혼동을 예방하기 위해,서울대의 경우 작년에 30년간의 입학사정관 경력이 있는 도리스 데이비스 현 코넬대 입학처장을 초청해 입학관리본부 운영과 입학사정관 역할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

또 서울대는 전국 16개 시 · 도교육청과 진학교사협의체 활성화,고교 교사 추천서,데이터베이스 활용 등을 통해 다양한 지표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지역별 교육환경을 좀 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몇몇 지역을 방문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한국 입시제도의 고질적인 폐단이었던 사교육과 주입식 교육 등을 해결하고 공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바로 이 입학사정관제도이다.

다만 항상 새로운 입시제도에 수반되던 사교육의 활개를 막기 위해선 점진적이고 신중한 도입이 요구된다.

정부 차원의 지원과 철저한 관리 · 감독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오로지 성적만이 선발 수단이던 지금까지 입시제도와 근본적으로 틀을 달리한다는 점에서 입학사정관제도가 불러올 신선한 바람을 기대해본다.

신동명 생글기자(교하고 2년) hermigra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