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사람들은 특별히 정한 날짜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그 날을 기념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이유로 '장애인의 날'이 되면 그동안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장애인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며,앞다투어 여기저기서 행사를 갖는다.

더러는 장애인들을 위한 공연도 하고,또 더러는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인 체험의 기회를 갖게도 한다.

그러면서 아마도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보자는 의미일 것이다.

휠체어를 타고 눈에 안대를 한 채 장애인 체험을 하는 비장애인들은 그 순간 장애를 가진 장애인들의 아픔을 몸으로 체험하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장애인의 날'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모두 장애인들의 아픔을 잊고 사는 것 같다.

횡단보도에는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설치되어 있는 음향 신호기라는 것이 있다.

그 신호등은 앞을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소리로 파란불이 들어왔으니 건너가도 좋다는 신호를 보내 준다.

그러나 그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는 신호등은 전체 신호등의 30% 미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설치되어 있다 하더라도 고장 난 채로 방치되어 있거나,그 신호등을 손으로 작동시킬 수 없는 위치에 있어 시각 장애인들이 그 시설을 이용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장애인들은 '장애인의 날'을 따로 정해 떠들썩하게 그들을 위로하고,특별히 대우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건널목을 건널 때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비장애인처럼 쉽고 편하게 건널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 신호등이 있기를 바라며,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이동을 도와주는 장치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장애인의 날' 하루는 우리 모두가 장애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된다.

시설을 찾아 그들을 위로하고,그들의 고충을 들으며 우리 스스로를 미래의 장애인이라고 칭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곳에 있음을 강조한다.

그렇다. 누구에게나 장애는 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장애인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그들에게 이동권을 보장해 주어야 하고,그들의 취업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4월20일 하루만을 '장애인의 날'로 정해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내보이지 말고,마음속 가득 1년 365일을 '장애인의 날'로 삼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장애인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조연경 생글기자(대전 둔산여고 3년) younk19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