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에 이어 '탤크 공포'가 화장품업계는 물론 식품업계까지 엄습하고 있다.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하는 껌 역시 씹는 맛을 좋게 하기 위해 탤크(talc)가 기본 원료로 쓰이고 있다.

식약청에 따르면 시중에 팔리고 있는 일부 껌이 석면을 포함하고 있는 메네랄 탤크 성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석면은 호흡기질병과 폐암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KBS의 보도에 따르면 탤크는 껌을 만드는 기본 재료로 씹는 질감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껌에 첨가되었고 파우더 등 분말 화장품에 많이 들어가는 탤크는 알약의 코팅 용도로 첨가하는 등 식품 · 제약 분야에서 활용해 왔다.

편의점 체인 GS25의 3년간 판매량 조사에 따르면 1년중 껌이 가장 많이 팔리는 달은 봄으로 접어드는 4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의약품이나 껌에 들어가는 탤크 양은 매우 적으나 석면을 흡입했을 때 호흡기질병 폐암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고,석면을 먹은 사람은 위나 장의 암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므로 섭취를 삼가야 한다.

자연 상태에서 탤크는 석면이 많이 함유된 사문석과 섞여 있을 수 있어 정제 · 가공을 부실하게 한 탤크 제품엔 석면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식약청은 탤크가 들어간 화장품에 대해서 제품을 공개하고 이 가운데 인체 유해성이 높은 품목은 판매금지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하지만 식약청의 대응은 지난해 9월의 '멜라민분유 파문' 때와 흡사하다.

소비자의 고발로 불거진 사안에 뒷북만 치다가 모든 중국산 유제품 수입금지를 서둘러 발표하고 약속도 제대로 못 지키고 식품 안전에 대한 불안감만 키웠다.

식품 안전의 파수꾼이 되어야 할 식약청이 이번 '석면 탤크' 사태의 책임은 뒤로 돌리고,수입한 업체에 모든 잘못을 덮어 씌워선 안 된다.

시중에 이들 제품이 널리 판매되고 있는 만큼 탤크에 포함될 수 있는 석면 성분의 허용 기준치 등을 마련하고,이에 따른 엄정한 관리 · 감독으로 꾸준히 국민의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최선하 생글기자(구남여자정보고 3년) sunha081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