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이명박 대통령은 공통점이 많다.

각각 1961년,1941년에 태어나 나이차가 20살이나 나지만 두 사람 모두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태어나 자랐다.

또한 대학 졸업 후 각각 정치계와 기업에서 성공신화를 이루어냈다는 점,치열했던 당내 경선에서 쟁쟁한 여성 경쟁자(힐러리 클린턴 상원 의원,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제쳤다는 점,대선에서 사상 최대의 표차로 승리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이 밖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고 운동을 좋아한다는 것,공약으로 변화를 내걸었다는 점 등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대선 최대 이슈로 떠올랐던 경제 문제에 대한 나름의 해결 방안인 '오바마노믹스'와 'MB노믹스'는 그 형태와 철학,추구 방향이 완전히 다르다.

기본적으로 범세계적 경제 위기에 맞서 오바마 당선인과 이 대통령이 내세운 해결책이 '실용'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그러나 그 실체를 들여다 보면 오바마 당선인은 보호무역,각종 규제 강화,노동자 중심의 정책을 제시한 반면 이 대통령은 자유무역,규제 완화,기업 중심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상위 5% 또는 연소득 25만달러 이상 고소득층에 대한 조세감면 축소와 사회보장세율 인상 등 전통적 민주당 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부자 증세 정책'을 내세웠다.

또한 중산층과 저소득층에 대한 조세 감면과 건강보험 가입 확대,노동자 권리 강화 등 적극적 사회복지 정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에 반해 이 대통령의 MB노믹스는 친기업적 신자유주의,감세 정책 등을 내세우며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어 '레이거노믹스'와 '대처리즘'의 신자유주의에 기초하고 있다는 평가다.

물론 이 대통령이 최근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재정지출 확대 등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점은 오바마 당선인과 같은 방향이다.

이에 따라 '작은 정부,큰 시장'을 내세워온 'MB노믹스'의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버락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이명박 정부와 오바마 당선인은 정치·경제적 코드가 맞는다"며 "보다 친밀한 한·미동맹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핵심 화두인 경제 문제에 대한 오바마 당선인과 이 대통령의 입장은 확연히 다르다.

이명박 정부와 추구 방향이 다른 '오바마의 시대'에 새로운 한·미동맹에 대처하는 정부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대연 생글기자(민족사관고 1년) formyidea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