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자에 대해 문책을 요구하다'?

이라크전쟁 이후에 대한 새로운 경제 질서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급등락하고 있다.

그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전쟁이 끝난다는 데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조정을 받는 것은 전쟁 이후에 대한 불안감이 숨어 있다는 뜻이다.

문장 세 개로 된 짤막한 글이지만 문장마다 눈에 거슬리는 표현이 있을 것이다.

얼핏 봐도 '~에 대한'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글의 전개가 매끄럽지 못함을 알 수 있다.

대개 이런 오류는 글쓰기를 처음 배울 때 몸에 잘못 익힘으로써 이후에도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이 같은 특정 단어나 표현의 남용을 막는 요령 아닌 요령은 이 표현을 과감하게 빼버리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감이 잘 살지 않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가령 이 글은 '이라크 전쟁 이후의 새로운 경제 질서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증시가 급등락하고 있다.

그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전쟁이 끝난다는 데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조정을 받는 것은 전쟁 이후의 불안감이 숨어 있다는 뜻이다'처럼 앞뒤 문장에 나오는 '~에 대한'을 빼고 쓸 수 있다.

재경부는 국세청 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과세자료관리위원회를 구성,이런 자료를 내지 않는 기관의 담당자에 대해 문책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담당자에 대해 문책을 요구하다'란 문구는 구태의연한 표현이고, '담당자 문책을 요구하다'가 정상적인 우리 말법이다.

이때 앞에 오는 수식어도 함께 바꿔야 하므로 결국 '… 이런 자료를 내지 않는 기관에는 담당자 문책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쓰는 게 간결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