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모든 것을 획일화시키는 고등학교에 대해 솔직히 위법이라는 생각까지도 해봤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는 침해당해서는 안되는 것' 이라고 쓰여진 교과서를 죽도록 읽지만 공감할 수 없습니다' (id : TW****)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3일 '학생 인권 보장을 위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학생들의 기본적인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학교에서는 헌법과 국제 인권 조약이 보장한 권리들도 무시되는 등 학생들의 기본적인 인권조차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지난 4월30일 국가인권위는 헌법과 국제인권조약이 보장한 권리들을 학교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15가지 인권가이드'를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이 빠졌고,현장의 교사들과 학생들은 이 가이드라인이 보급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 인권이 무시되기 십상이다.

학생들은 주로 두발자유,0교시,강제 자율학습,학생체벌 등에 대해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저희 학교에서는 수능 20일 때에도 학교 규칙에 따라서 강제두발을 시켰습니다.

또한 강제로 야자를 시킵니다. 어떤 경우라도 빼주지 않고요.

제 친구는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피멍들게 맞았습니다. '(id : Lov********)

'누구나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나 공부하는 시간대가 다른데 전교생 모두를 강제로 야자를 시키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 (id : gks*****)

'0교시 때문에 매일 아침밥도 못먹고 나와도 학교에 도착하면 지각이에요' (C여고 Y양)

국가인권위원회 임선영 담당자는 "인권가이드는 아직 보급단계로 지난 7월에는 1000여명의 교장,교감,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이드라인을 알리는 등 학생 인권에 대한 의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 이라고 전했다.

또 "이미 학교 내에서 의식있는 교사들을 중심으로 학생 인권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 지고 있으며 이에 인권위는 교사들을 위한 학생 지도 가이드를 만들고 있는 중으로,교사들과 학생들을 위한 학생 인권에 대한 정보를 알기쉽게 담은 팜플렛 등이 배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1948년 세계인권선언이 발표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구촌 곳곳에서,한국의 학교에서 기본적인 인권조차 존중되지 않는 지금 세계인권선언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하루 빨리 청소년들의 인권을 보장해 주는 일이 시급하다.

박서화 생글기자(춘천여고 1년) angel725s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