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교육을 위해 일선 학교에서 외부 학원 강사를 초빙하거나 아예 학생들을 사교육 현장으로 내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도 단지 글쓰기의 요령만 중시하고 정작 글에 담길 내용이나 글을 구성하는 기본 능력은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전주 상산고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 연구'수업을 하고 있다.

매주 한 시간씩 마련되는 개인연구 시간은 학생들의 자기탐구능력 향상과 표현 능력의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1학기에는 합리적 글쓰기의 기초를 갖출 수 있도록 각종 사회 쟁점에 대해 논술문 쓰는 연습을 한다.

2학기에는 이를 바탕으로 실전적인 연구 및 표현 능력의 향상을 추진해 학생 한 사람당 논문 한 편씩을 작성하게 된다.

개인 연구 시간이 종래의 논술 교육과 다른 점은 종합적인 사고 및 표현의 훈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막연하게 글쓰기 훈련만하는 게 아니라 글에 무엇을 어떻게 담는 것이 효과적일까 하는 부분들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자신이 하고 싶은 말들을 표현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연구는 주제를 이해하기 위한 이론 강의와 서로의 생각을 다양하게 이야기하는 토론,글쓰기와 대학원 과정의 강사들로부터 첨삭을 받는 과정으로 구성된다.

이처럼 사고와 표현의 전 과정을 경험함으로써 논리적이고 균형잡힌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상산고 1학년 이주원 학생은 "토론을 통해 나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의 주장을 들어보면서 생각을 확실히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평소 글쓰기에 자신이 없었는데 논리적으로 글쓰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개인연구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윤석민 전북대 교수는 자신의 주장을 당당하게 글과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임을 강조하며 "이러한 교육은 고등학교 때부터 실시되어야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연구를 통해 학생들의 사고방식과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주변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깊이 있게 생각해 보고 또 글로 정리하는 습관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전효빈 생글기자(전주 상산고 1년) bingo7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