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우크라이나, 헝가리 이어 파키스탄도 구제금융 요청

글로벌 금융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신흥국들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아이슬란드 우크라이나 헝가리 등에 이어 파키스탄과 벨로루시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으며,아르헨티나는 국가 부도설에 휘말리고 있다.

동유럽 국가들은 화폐 가치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22일 "파키스탄 정부가 구제금융 지원에 관한 협의를 요청해왔다"며 "IMF는 수일 내에 파키스탄의 경제 안정과 금융 시스템 회복을 위한 지원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는 IMF에 100억~150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로루시 정부도 이날 IMF에 20억달러 상당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벨로루시 중앙은행 관계자는 "금융시장 안정과 성장 유지를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해 구제금융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과 벨로루시 외에 우크라이나(150억달러) 아이슬란드(60억달러) 등도 IMF에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아르헨티나에선 정부가 민간 연금을 국유화하겠다고 밝히면서 국가 부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도설 여파로 이날 아르헨티나에 투자하는 스페인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동유럽은 치솟는 환율도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흐리브나화 가치가 이달 들어 유로화에 대해 20% 가까이 추락했고, 헝가리 포린트화는 17%, 폴란드 즐로티화는 10% 떨어졌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이날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8.5%에서 11.5%로 3%포인트 인상했다.

브라질 카자흐스탄 등은 부실 금융사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국책은행인 방코도브라질과 카이샤 에코노미아 페데랄(CEF)이 신용 경색에 빠진 시중은행의 지분을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임시조치를 발표했다.

안정락 한국경제신문 기자 jran@hankyung.com


- 부자국이 기침하면 개발도상국은 독감이 걸립니다.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국가들이 금융위기로 인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