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외국어고등학교 야간자습시간 도서관은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공부하는 학생들로 가득하다.

그들 가운데서 자습서와 PMP(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번갈아 보며 공부하는 학생들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PMP에 다운로드한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다.

학생들이 매일 학원을 다닐 수 없는 기숙학교에 있기에 이러한 인터넷 강의는 학교 수업을 보충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기를 끈다.

학교 수업은 시간과 장소가 정해져 있지만 인터넷 강의는 어디에서나 휴대하고 들을 수 있어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된다.

또 인터넷 강의는 학교 수업이 담당하는 범위보다 넓고 다양하며,강사들이 수능 쪽에 특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학교 수업은 고등학교 교과 과정의 기본에 충실해 있다.

인터넷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명지외국어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최 모 군은 자신은 인터넷 강의에 더 의존하며 종종 학교 수업을 대체하는 방편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수업은 인터넷 강의에 비해 수능에 큰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같은 학년의 김 모 군은 인터넷 강의는 예습용에 지나지 않으며 학교 수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선생님께 바로바로 질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강의는 강사들이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이 있다 하더라도 응답이 바로 오지 않아 학교 수업과 같은 현장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남관호 생글기자(명지외고 2년) gh_trmp2random@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