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고 서원은 2004년 8월 부산에서 문을 연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이다.

일반 대형 서점에서 볼 수 있는 자습서나 참고서 베스트셀러 대신 '문학,역사·사회,철학,생태·환경' 등의 분야 서적들을 주로 다룬다.

이 서점이 지난 8월 20~24일 '생명의 장을 꿈꾸며'를 주제로 '유스 북 페어 (Youth Book Fair)'를 열었다.

고교생 대학생 회원들이 2년 동안 전 세계를 돌며 해외 유명인사 45명을 초청,'문학-꿈','예술-인간','생태·환경-생명' 등 주제별로 강연 및 포럼을 마련한 것이다.

말하자면 청소년과 해외 유명 인사의 만남이었다.

초청된 인사들은 빈곤문제를 연구하는 <작은 행성 기구>의 대표 안나 라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과학과 수학교과서를 보급하고 있는 마크 호너, 평화운동가이자 '오늘의 세계적 가치'를 쓴 브라이언 파머 스웨덴 괴텐부르크 대학 교수(사회인류학) 등 소위 창조적 실천가들이다.

24일 오후 6시,청소년들이 저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인 '주제와 변주'가 포럼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강영안 교수(서강대 철학과 교수)와 브라이언 파머 교수가 '타인의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타인을 섬기는 것'이라는 주제로 대담했다.

강 교수는 프랑스 철학자 레비나스가 말한 '타인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우리 삶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파머 교수는 우리는 주위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타인의 삶,사회활동,고통 등을 알아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고등학생들은 학교에서 경쟁 위주의 제도에 익숙하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존재하기 힘든 상황인 고등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생글기자의 질문에 그는 "성적에 대한 심한 압박과 경쟁이 얼마나 괴로운지 나도 이해한다.

그렇지만 스스로 회상해보건대,성적은 어떤 사람에게 무엇이 가장 가치 있는가를 말해주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또한 대학 입학에 대해서는 "아주 유명한 대학들뿐만 아니라,많은 다른 대학들에서도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넓은 세계와 가능성을 인지하고 다른 나라에서 공부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열린 '닫는 행사'에서 작가들은 '인디고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고국에 돌아가 인디고를 꼭 알릴 것이다'고 말했다.

북페어 팀에서 진행을 맡았던 박용준(25세) 씨는 "북페어를 준비하면서,힘든 상황도 많았고 두렵기도 했지만 좋은 결실을 맺게 되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디고 팀은 준비 기간에 만난 실천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꿈을 살다-젊은 이상가들,창조적 실천가를 만나다>를 지난 7월 출간했다.

나수정 생글기자 (부산국제외고 2년) crystal247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