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시대회요? 당연히 특목고가 유리할 수 밖에 없는거 아닌가요?

우리는 선행을 하려면 사교육밖에 없어요."

각종 경시대회에 참가하는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들의 불만이다.

춘천여고의 조건희 물리 교사는 "자연계 경시대회의 경우 과학고는 교육과정 자체가 2학년에 3학년 교과서를 배우는 등 훨씬 유리한 조건"이라며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교육과정상 학교차원의 대비가 어렵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 생물 올림피아드(KBO)는 출제 범위를 고등학생의 경우 고등학교 과학(생물 영역),고등학교 생물Ⅰ,생물Ⅱ,대학 일반 생물학 내용으로 규정하고 있어 선행을 위한 사교육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반면에 대한지리학회에서 주최하는 전국 지리올림피아드의 경우 과도한 사교육을 방지하기 위해 출제 범위를 중·고등학교 지리교육과정 내용 중심으로 하면서 시험지 반출도 금지하고 있어 사교육 없이도 스스로 대비할 수 있는 평가시험의 선례가 되고 있다.

춘천여고의 현연호 지리 교사는 "지리 올림피아드도 외고나 자사고가 수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계 학생들도 교과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지리에 관한 시사적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면 충분히 수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여러 지리 과목을 통합적으로 학습하고 암기보다는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국 경시대회가 사라지고 대학별 경시대회나 소규모 경시대회가 늘어나는 요즘,학생들에게는 필요한 경시대회를 고르는 안목이,주최 측에는 사교육 조장 방지를 위한 배려가 요구된다.

박서화 생글기자(춘천여고 1년) angel725s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