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어머니의 자동차를 타고 주유소에 들를 때마다 깜짝 놀라곤 한다.

불과 6개월 전만해도 가득 채워 넣으면 8만원 정도이던 기름 값이 어느새 11만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 간 완만하게 상승하던 석유 값이 급기야 일상생활속에서도 그 심각성을 느낄 수 있는 지경이 되어버린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원유를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서 유가 상승은 국가 경제는 물론 국민들 가계부에 깊은 주름살을 더하고 있다.

청소년들도 예외없이 에너지 위기를 피부로 느끼긴 마찬가지다.

박나온(상명사대부여고 3년)양은 "이달들어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학교에서 에어컨을 자주 켜지 않아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기름 값이 너무 올라 학교 측이 에너지 비용 지출에 큰 부담을 갖는 것 같다"고 학교 생활의 어려움을 말했다.

윤설아(수도여고 2년)양은 "학교가 멀어서 등교 시에 매번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교통비가 오를 것같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석유 가격이 오르면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원자재 값 상승으로 소비자 물가 또한 큰 폭으로 오르게 된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하반기 평균 원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를 넘게 되면,경제성장률은 3.7% 하락하고 물가는 6.5%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뿐만 아니라,운수업이나 석유를 원료로 하는 석유화학 공업 등의 생산 활동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재(김천고 3년) 군은 "친구 아버지께서 운수업을 하셔서 고유가 때문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얘기를 자주 들어왔다"며 고유가의 영향이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생계까지 위협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자동차 홀짝제 운행 등 고유가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고유가 대책이 결실을 거두려면 정부기관 관공서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에너지 절약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미래 대한민국의 주인인 청소년들 또한 방관자가 돼선 안된다.

우리 고등학생들도 고유가의 심각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에너지 절약을 몸소 실천해보자.

예를 들어,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 전기 코드를 빼서 대기 전력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학교나 집에서 손수건을 차가운 물에 적셔 몸에 대고 체온을 낮춘다면 선풍기나 에어컨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여 기름을 절약할 수 있다.

김규리(상명사대부여고 3년)양도 "한국지리나 사회문화에 고유가와 대체에너지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와서 이에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며 고유가 문제에 대한 청소년들의 정확한 인식과 대체 에너지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상생활속에서 우리들의 작은 에너지 절약 실천이 고유가에 고통받는 국가와 가계의 시름을 덜어 줄수 있다는 점을 되새겨 볼때이다.

김슬아 생글기자(상명부속여고 3년) aujow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