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새는 '이은 모양', 이음매는 '이은 자리'

"경찰은 가스보일러 배출구의 벌어진 이음새 사이로 일산화탄소가 집 내부로 들어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몇 달 동안 쓰지 않던 가스보일러는 먼저 가스 이음새 부분에 가스가 누설되는지 여부를 비눗물로 확인한 뒤에 사용해야 안전합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건 기사의 한 대목이다.

우리말에는 비슷한 형태이면서 달리 쓰이는 말이 꽤 많다.

이음새와 이음매도 그 중 하나다.

대부분의 경우 이음새는 많이들 알고 쓰는데 이음매는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이음매를 쓸 자리에까지 무심코 이음새를 쓰곤 한다.

우리가 익히 아는 '이음새'는 호스나 가구,가스관,교량 따위의 두 물체를 이은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때의 '-새'는 생김새,모양새,차림새,걸음새,쓰임새,짜임새 등에서와 같이 '모양,상태,정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어떤 사람에게 "차림새가 예사롭지 않다"라고 말하면,이는 그 사람이 옷을 차려 입은 모양이 평범하지 않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이음매'는 어떤 두 물체를 이은 '자리'를 뜻한다.

'이음매가 풀리다/이음매 보수작업을 벌이다/다리 상판의 철판 이음매' 식으로 쓰인다.

이때의 '-매'는 '맵시,모양'의 뜻을 더하면서 동시에 '(어떤)부분'을 나타내는 접미사다.

입매,눈매,몸매,옷매 같은 말이 있는데,가령 '입매'라고 하면 '입'의 생김새를 나타내면서 동시에 '입 부분'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러니 '두 무엇을 이은 곳(자리)'을 뜻하는 말로는 '이음매'가 바른말이다.

앞의 두 문장에 쓰인 '이음새' 자리엔 '이음매'가 와야 함을 알 수 있다.

정리하면 '이음매'는 부분의 개념을 갖는 말이고 '이음새'는 (어떤)상태,모양을 뜻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