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도 1년내 선진국 지수에 편입 가능성
이달 중순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를 관장하는 미국의 MSCI 바라(Barra)는 한국 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를 1년 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해 국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수는 한국의 코스피나 미국의 다우처럼 특정 시장 내 주가의 변동을 나타내는 수치를 일컫는다.
이 지수를 보면 그 나라 시장이 올랐는지 내렸는지, 또 얼마나 오르고 내렸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펀드 운용 수익률을 비교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를 '벤치마크' 지수라고 한다.
따라서 MSCI지수와 같이 벤치마크의 대상이 되는 지수가는 어떻게 구성되고 운영되는지는 전 세계 펀드매니저들의 관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이번 주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MSCI와 FTSE 지수 등에 대해 알아보자.
⊙ 세계적인 주요 지수는 어떤 게 있나
세계적인 지수에는 MSCI지수를 비롯해 FTSE지수 S&P지수 등이 꼽힌다.
MSCI지수는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MSCI 바라가 만든 모델 포트폴리오(종목군)의 지수다.
MSCI월드지수는 전 세계 49개국 증시의 투자 비중을 정해 놓은 지수다.
또 MSCI지수는 월드지수 하나뿐 아니라 지역별 업종별로 3000개가 넘을 정도로 다양하다.
MSCI 월드지수는 국가별 시가총액 비중이나 유동성을 따져 산출되며 이 지수를 보면 세계 증시의 흐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MSCI 바라는 세계 증시의 흐름을 보다 자세히 보여주기 위해 현재 선진시장과 이머징시장으로 구분된 지수체계에다 아프리카나 동유럽 일부 국가들까지 넣은 프론티어시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 선진시장과 이머징시장 내 기준(스탠더드)지수뿐 아니라 대형주와 중형주 소형주 지수로 세분화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증시는 MSCI이머징마켓지수에 속해 있으며, 내년부터는 기존 MSCI코리아 기준지수에다 MSCI코리아 소형주지수도 발표된다.
FTSE지수나 S&P지수 등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수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제공하는 FTSE지수는 선진시장과 준선진시장, 신흥시장 등 3개 시장으로 구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만 브라질 등과 함께 준선진시장에 속해 있으며 선진시장 진입을 노린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 FTSE 측으로부터 선진시장 진입의 문턱에서 또 한 차례 물을 먹었다.
이 지수는 주로 유럽계 펀드를 중심으로 한 약 2조5000억달러의 자금이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P지수는 세계적인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에서 발표하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는 S&P500지수로 잘 알려져 있다.
⊙ MSCI지수는 왜 중요한가
세계 증시에 투자하는 글로벌펀드들은 MSCI지수를 기준으로 투자하게 된다.
특정 펀드의 수익률이 벤치마크의 대상이 되는 MSCI지수 수익률보다 높으면 운용을 잘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MSCI지수에 포함된 국가나 종목 구성이 운영의 중요한 잣대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MSCI지수는 세계 증시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MSCI지수를 추종하는 투자자금의 규모는 약 3조5000억달러로 추정된다.
이 자금은 각국별 투자자산을 배분하거나 종목별로 투자에 있어 MSCI지수가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
전문가들은 MSCI지수 내 한 국가의 편입 비중이 1% 변동할 때 이 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돈은 약 3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는 우리나라 역시 이 지수의 영향력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MSCI지수는 한 나라 증시뿐 아니라 환율을 비롯한 그 나라 금융시장 전체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주식을 사기 위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거나 지수 내 비중이 떨어져 주식을 팔고 나갈 경우 외환시장은 일시적으로 요동을 칠 수밖에 없다.
얼마 전 MSCI 바라가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지수에 포함돼 있는 한국과 이스라엘 증시의 선진국 지수의 편입 여부를 12개월 안에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주목을 끈 이유다.
MSCI 바라는 투자자들의 의견과 한국 정부 및 유관기관들의 향후 계획, 외환시장 등의 실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한국의 선진시장 편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기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한국이 선진시장에 편입될 경우 선진시장 펀드의 순매수 규모는 이머징시장에서 빠질 경우 나타날 이머징펀드의 순매도를 크게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종목 변동과 영향은
MSCI지수 내 특정 국가에 대한 지수 편입 조정은 2월과 5월 8월 11월 등 1년에 네 차례 이뤄진다.
실제 지수 편입 조정이나 비중 조절이 이뤄질 경우 해당 종목의 주가 변동성은 확대된다.
한국의 예를 들어보자.
한국 증시를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는 펀드는 인터내셔널펀드를 비롯해 이머징마켓펀드, 아시아퍼시픽(일본 제외)펀드 등이 주로 꼽힌다.
이들 펀드는 주로 MSCI코리아 기준지수 편입 종목의 변경에 따라 종목을 교체한다.
MSCI 바라는 지수 변경이 있는 달의 중순께 MSCI코리아 기준지수 내 신규 편입 종목과 제외 종목을 발표해 이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종목을 변경할 시간을 준다.
하지만 이들 펀드가 주로 월말에 집중적으로 종목 교체에 나서다 보니 이 시기에 주가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내년 6월1일부터는 소형주지수가 신설될 예정이어서 내년 5월에는 이 지수의 편입 대상인 중소형주가 수급상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코스피200지수 변경 때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코스피200은 증권선물거래소가 200개 종목을 뽑아 국내 증시 흐름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만든 지수다.
종목 변경 기일인 지난 6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전후해 코스피200에 신규 편입된 종목은 실제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반면 제외된 종목은 약세를 나타냈다.
서정환 한국경제신문 기자 ceoseo@hankyung.com
지수는 한국의 코스피나 미국의 다우처럼 특정 시장 내 주가의 변동을 나타내는 수치를 일컫는다.
이 지수를 보면 그 나라 시장이 올랐는지 내렸는지, 또 얼마나 오르고 내렸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펀드 운용 수익률을 비교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를 '벤치마크' 지수라고 한다.
따라서 MSCI지수와 같이 벤치마크의 대상이 되는 지수가는 어떻게 구성되고 운영되는지는 전 세계 펀드매니저들의 관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이번 주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MSCI와 FTSE 지수 등에 대해 알아보자.
⊙ 세계적인 주요 지수는 어떤 게 있나
세계적인 지수에는 MSCI지수를 비롯해 FTSE지수 S&P지수 등이 꼽힌다.
MSCI지수는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MSCI 바라가 만든 모델 포트폴리오(종목군)의 지수다.
MSCI월드지수는 전 세계 49개국 증시의 투자 비중을 정해 놓은 지수다.
또 MSCI지수는 월드지수 하나뿐 아니라 지역별 업종별로 3000개가 넘을 정도로 다양하다.
MSCI 월드지수는 국가별 시가총액 비중이나 유동성을 따져 산출되며 이 지수를 보면 세계 증시의 흐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MSCI 바라는 세계 증시의 흐름을 보다 자세히 보여주기 위해 현재 선진시장과 이머징시장으로 구분된 지수체계에다 아프리카나 동유럽 일부 국가들까지 넣은 프론티어시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 선진시장과 이머징시장 내 기준(스탠더드)지수뿐 아니라 대형주와 중형주 소형주 지수로 세분화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증시는 MSCI이머징마켓지수에 속해 있으며, 내년부터는 기존 MSCI코리아 기준지수에다 MSCI코리아 소형주지수도 발표된다.
FTSE지수나 S&P지수 등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수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제공하는 FTSE지수는 선진시장과 준선진시장, 신흥시장 등 3개 시장으로 구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만 브라질 등과 함께 준선진시장에 속해 있으며 선진시장 진입을 노린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 FTSE 측으로부터 선진시장 진입의 문턱에서 또 한 차례 물을 먹었다.
이 지수는 주로 유럽계 펀드를 중심으로 한 약 2조5000억달러의 자금이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P지수는 세계적인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에서 발표하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는 S&P500지수로 잘 알려져 있다.
⊙ MSCI지수는 왜 중요한가
세계 증시에 투자하는 글로벌펀드들은 MSCI지수를 기준으로 투자하게 된다.
특정 펀드의 수익률이 벤치마크의 대상이 되는 MSCI지수 수익률보다 높으면 운용을 잘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MSCI지수에 포함된 국가나 종목 구성이 운영의 중요한 잣대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MSCI지수는 세계 증시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MSCI지수를 추종하는 투자자금의 규모는 약 3조5000억달러로 추정된다.
이 자금은 각국별 투자자산을 배분하거나 종목별로 투자에 있어 MSCI지수가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
전문가들은 MSCI지수 내 한 국가의 편입 비중이 1% 변동할 때 이 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돈은 약 3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는 우리나라 역시 이 지수의 영향력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MSCI지수는 한 나라 증시뿐 아니라 환율을 비롯한 그 나라 금융시장 전체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주식을 사기 위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거나 지수 내 비중이 떨어져 주식을 팔고 나갈 경우 외환시장은 일시적으로 요동을 칠 수밖에 없다.
얼마 전 MSCI 바라가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지수에 포함돼 있는 한국과 이스라엘 증시의 선진국 지수의 편입 여부를 12개월 안에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주목을 끈 이유다.
MSCI 바라는 투자자들의 의견과 한국 정부 및 유관기관들의 향후 계획, 외환시장 등의 실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한국의 선진시장 편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기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한국이 선진시장에 편입될 경우 선진시장 펀드의 순매수 규모는 이머징시장에서 빠질 경우 나타날 이머징펀드의 순매도를 크게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종목 변동과 영향은
MSCI지수 내 특정 국가에 대한 지수 편입 조정은 2월과 5월 8월 11월 등 1년에 네 차례 이뤄진다.
실제 지수 편입 조정이나 비중 조절이 이뤄질 경우 해당 종목의 주가 변동성은 확대된다.
한국의 예를 들어보자.
한국 증시를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는 펀드는 인터내셔널펀드를 비롯해 이머징마켓펀드, 아시아퍼시픽(일본 제외)펀드 등이 주로 꼽힌다.
이들 펀드는 주로 MSCI코리아 기준지수 편입 종목의 변경에 따라 종목을 교체한다.
MSCI 바라는 지수 변경이 있는 달의 중순께 MSCI코리아 기준지수 내 신규 편입 종목과 제외 종목을 발표해 이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종목을 변경할 시간을 준다.
하지만 이들 펀드가 주로 월말에 집중적으로 종목 교체에 나서다 보니 이 시기에 주가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내년 6월1일부터는 소형주지수가 신설될 예정이어서 내년 5월에는 이 지수의 편입 대상인 중소형주가 수급상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코스피200지수 변경 때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코스피200은 증권선물거래소가 200개 종목을 뽑아 국내 증시 흐름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만든 지수다.
종목 변경 기일인 지난 6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전후해 코스피200에 신규 편입된 종목은 실제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반면 제외된 종목은 약세를 나타냈다.
서정환 한국경제신문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