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한쪽에 치우친 기존 언론보다 다양한 의견 표출 가능
'여론'의 의미는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대 다원화 시대의 여론은 단순히 '상대적 다수의 의견'이기보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하지만 여론 수렴의 기능을 하는 기존의 신문,방송 등은 이 같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데에는 매우 미숙하다.
현재 대부분의 언론은 특정 집단의 이익 이념을 대변한다.
이를 두고 과연 진정한 여론 수렴 기관이라고 할 수 있을까?
또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인터넷'과 '포털사이트'는 개인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데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몇 개의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형성된 인터넷 여론은 기존 언론과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인다.
기존 언론들이 '상대적 다수'의 입장만을 대변했다면 개인과 개인이 만나는 인터넷은 평범한 개인의 의견까지 중심으로 끌어들인다.
인터넷 상에서는 모두가 적극적인 '활동가'가 될 수 있고,이 사회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기존 언론을 통해 특정한 입장의 의견을 듣기만 하던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주인공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걸러주는 장치가 없다'며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비검증성을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히려 일괄적 기준에 따라 사람들의 의견을 재단하지 않기 때문에 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지 않을까.
'인터넷 괴담' 사건 역시 인터넷의 비배제성에 따라 생긴 문제점이라고 단정짓기보다는,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보여주는 척도라는 점에 더 무게를 두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다이내믹 코리아."
"87년 6·10항쟁의 재연."
최근 한국에서 생겨나는 많은 일들에 대한 외신의 보도 내용이다.
세계가 놀라고 있는,대한민국의 변화들은 '인터넷'에서 시작됐다.
기존 언론에 비해,자본의 논리에 비교적 적게 영향받으며 여론을 수렴하는 '인터넷'과 그리고 '포털'.
시대의 모습이 변화하고,소통 방식이 변화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때다.
송유림 생글기자 (울산 현대청운고 3년) u-lim_styl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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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아고라가 아닌 공포심 주는 콜로세움에 불과할 뿐
인터넷 토론 문화를 고대 그리스의 토론광장 '아고라'의 부활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직접 민주주의의 산실로 불리는 아고라처럼 인터넷을 통해 시민들의 여론을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진정한 여론의 장이라 평가하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여론이 조작되고 있고 상대 의견을 존중하는 토론 문화가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 여론 조작은 두 가지 유형으로 자행된다.
첫째는 사이트 관리자의 통제에 의한 여론 조작이다.
토론 공간에서 '관리자에 의해 삭제 되었습니다'라는 문구는 쉽게 볼 수 있다.
회사 입장에 배치되는 글이 삭제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친정부 사이트에 반정부적인 의견을 올렸다가 일괄 '삭제 통보'를 받기 일쑤다.
소위 '댓글 알바'에 의한 여론 조작도 많다.
실제 지난 대선 때 특정 후보에 기용된 '댓글 알바'생들은 주요 포털에 1인당 3000개 이상의 댓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기정 사실화함으로써 사실이 왜곡되는 경우도 많다.
특정 연예인에 대한 허위 정보 유포로 연예인의 삶에 사형 선고를 내리는 경우는 그 대표격이다.
'~카더라' 식의 잘못된 정보는 속도를 다투며 사이버 세계에 깊숙이 침투한다.
'마녀사냥'은 비단 유명 인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칫 다수 의견에 배치되는 의견을 표했다가 '댓글 알바'라는 따가운 시선과 함께 '강제 퇴장'의 불명예가 주어진다.
'촛불 문화제'의 중추적 역할을 한 '다음'에서 촛불시위에 반대하는 의견을 표했다간 여론몰이에 의해 '여권의 댓글 알바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기 십상이다.
생각의 차이를 존중하지 않은 포털 토론장에 '진정한 민주주의'라는 훈장은 과분하다.
포털 사이트 '다음'을 통해 이번 촛불 문화제를 처음 제안한 사람은 놀랍게도 고등학생이었다.
20~30대 초반이 주로 활동하고 40, 50대는 생소한 포털 토론장이 여론을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로마의 원형경기장 콜로세움은 검투사·맹수 싸움을 시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일체감과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공포심을 심어주었다고 한다.
포털 토론장은 콜로세움이 아닌 시민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하는 아고라가 되어야 한다.
감정에 치우쳐 왜곡되고 편향된 정보가 난무하며 맹목적인 '애국'을 부르짖는 곳이 아닌,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토론장이 되어야 한다.
건전한 토론의 장이 형성될 때 비로소 '아고라의 부활'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다솔 생글기자(민족사관고 3년) dasol-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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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백성의 듯 직접 알리는 '신문고'의 현대판 기능
조선 초기에 신문고제도가 있었다.
억울한 사연이 있으면 누구나 북을 쳐 사연을 호소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백성의 뜻을 직접 듣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진 신문고는 시행 자체만으로 큰 의의가 있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는 편집자의 눈을 거쳐 가공되는 기존 미디어와 달리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말할 수 있는 현대의 신문고다.
오히려 신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으므로 조선의 신문고보다 앞선 것이라 할 수 있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의 87.1%가 포털 뉴스를 보고 있고 74.0%가 포털의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월 1회 이상 이용한다.
이는 포털이 소수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 다수가 참여하는 여론의 장임을 대변한다.
포털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쌍방적이고 수평적인 공간이다.
여론은 어쩌면 포털에서만 형성될 수 있는지도 모른다.
누구든지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지지를 얻거나 비판을 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실제 포털은 여론을 수렴하는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개인적인 의견을 호소하거나 사회 비리를 고발하는 것은 물론 기존 언론에서 다룬 의제를 재해석하거나 시간을 두고 새롭게 접근하기도 한다.
음식물 이물질 고발이나 촛불시위를 다룬 언론을 보는 여러 시각,월드컵과 대통령 선거에 가려 잊혀진 효순 미선양 추모 촛불 사건은 모두 이 같은 사례다.
포털은 서울시 상징인 해치,인천공항 조형물,화폐 도안,자기부상열차 모형 등을 선정할 때는 여론 수렴의 길잡이 역할을 하기도 했다.
포털 사이트는 여론을 형성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이미 부상했다.
또 인원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어 소비자의 힘을 공급자 이상으로 키우는 역할도 한다.
우리는 포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현실과 기존 언론이 접근하지 못했던 기능과 역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윤승철 생글기자(동국대 문예창작학과 1년) tmdcjf23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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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성급하고 획일화…국민전체의 의견 대표하지 못해
포털을 여론의 장이라 볼 수 없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인터넷의 표본 집단이 전체 모집단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과 여론이 성급하고 천편일률적으로 형성된다는 점이다.
1936년 미국 대선에서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은 할당추출법을 이용해 1500명을 면접하여 정확히 결과를 예상했다.
그러나 리터러리 다이제스트는 전화번호부와 자동차 등록명부를 이용하여 236만부의 답변을 회수했음에도 여론 조사 경쟁에서 참패했다.
대공황직후 전화나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들은 대부분 중상류층이었기 때문에 실업자,빈곤층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이는 표본 집단이 모집단을 대표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와 비슷한 일이 지난 2007년 국내 대선에서도 벌어졌다.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는 문국현 후보가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된 것이다.
인터넷 사용자들은 대부분 20~30대의 젊은 사람들로 진보적 성향을 공유하는 반면 실제 유권자들은 연령층과 성향이 훨씬 다양하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이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급하게 형성된 여론이 네티즌의 사고를 획일화하는 '주객전도' 역시 포털의 결함이다.
예컨대 다음 아고라의 메인페이지를 보면 베스트 글 목록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네이버 뉴스 역시 마찬가지다.
공감횟수가 많은 의견은 조회수가 수천 건에 달하고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린 반면 그렇지 않은 다른 의견은 한자리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선정된 의견이 집중적으로 주목받는 것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이로 인해 다수의 네티즌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의견을 개진하기보다 선정된 의견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추천'을 얹어주는데 머물기 쉽다는 점이 문제다.
여론이 진정 여론이라 불리기 위해선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시각에서 의견을 표현한 뒤 가장 합리적인 의견이 부각되어야 하는데,여러 관점을 다 음미하기도 전에 수십 개의 추천을 받은 글이 네티즌의 주목을 끌면서 '잠재적 논객'의 의견 개진을 배제하는 것이다.
오늘날 전화 여론조사는 1936년과 달리 여론을 충실히 반영한다.
인터넷도 이러한 취약점을 극복해 모집단을 대표해 나가길 기대한다.
김경무 생글기자(명덕외고 3년) kkm_by_ny@naver.com
'여론'의 의미는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대 다원화 시대의 여론은 단순히 '상대적 다수의 의견'이기보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하지만 여론 수렴의 기능을 하는 기존의 신문,방송 등은 이 같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데에는 매우 미숙하다.
현재 대부분의 언론은 특정 집단의 이익 이념을 대변한다.
이를 두고 과연 진정한 여론 수렴 기관이라고 할 수 있을까?
또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인터넷'과 '포털사이트'는 개인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데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몇 개의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형성된 인터넷 여론은 기존 언론과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인다.
기존 언론들이 '상대적 다수'의 입장만을 대변했다면 개인과 개인이 만나는 인터넷은 평범한 개인의 의견까지 중심으로 끌어들인다.
인터넷 상에서는 모두가 적극적인 '활동가'가 될 수 있고,이 사회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기존 언론을 통해 특정한 입장의 의견을 듣기만 하던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주인공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걸러주는 장치가 없다'며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비검증성을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히려 일괄적 기준에 따라 사람들의 의견을 재단하지 않기 때문에 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지 않을까.
'인터넷 괴담' 사건 역시 인터넷의 비배제성에 따라 생긴 문제점이라고 단정짓기보다는,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보여주는 척도라는 점에 더 무게를 두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다이내믹 코리아."
"87년 6·10항쟁의 재연."
최근 한국에서 생겨나는 많은 일들에 대한 외신의 보도 내용이다.
세계가 놀라고 있는,대한민국의 변화들은 '인터넷'에서 시작됐다.
기존 언론에 비해,자본의 논리에 비교적 적게 영향받으며 여론을 수렴하는 '인터넷'과 그리고 '포털'.
시대의 모습이 변화하고,소통 방식이 변화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때다.
송유림 생글기자 (울산 현대청운고 3년) u-lim_styl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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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아고라가 아닌 공포심 주는 콜로세움에 불과할 뿐
인터넷 토론 문화를 고대 그리스의 토론광장 '아고라'의 부활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직접 민주주의의 산실로 불리는 아고라처럼 인터넷을 통해 시민들의 여론을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진정한 여론의 장이라 평가하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여론이 조작되고 있고 상대 의견을 존중하는 토론 문화가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 여론 조작은 두 가지 유형으로 자행된다.
첫째는 사이트 관리자의 통제에 의한 여론 조작이다.
토론 공간에서 '관리자에 의해 삭제 되었습니다'라는 문구는 쉽게 볼 수 있다.
회사 입장에 배치되는 글이 삭제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친정부 사이트에 반정부적인 의견을 올렸다가 일괄 '삭제 통보'를 받기 일쑤다.
소위 '댓글 알바'에 의한 여론 조작도 많다.
실제 지난 대선 때 특정 후보에 기용된 '댓글 알바'생들은 주요 포털에 1인당 3000개 이상의 댓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기정 사실화함으로써 사실이 왜곡되는 경우도 많다.
특정 연예인에 대한 허위 정보 유포로 연예인의 삶에 사형 선고를 내리는 경우는 그 대표격이다.
'~카더라' 식의 잘못된 정보는 속도를 다투며 사이버 세계에 깊숙이 침투한다.
'마녀사냥'은 비단 유명 인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칫 다수 의견에 배치되는 의견을 표했다가 '댓글 알바'라는 따가운 시선과 함께 '강제 퇴장'의 불명예가 주어진다.
'촛불 문화제'의 중추적 역할을 한 '다음'에서 촛불시위에 반대하는 의견을 표했다간 여론몰이에 의해 '여권의 댓글 알바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기 십상이다.
생각의 차이를 존중하지 않은 포털 토론장에 '진정한 민주주의'라는 훈장은 과분하다.
포털 사이트 '다음'을 통해 이번 촛불 문화제를 처음 제안한 사람은 놀랍게도 고등학생이었다.
20~30대 초반이 주로 활동하고 40, 50대는 생소한 포털 토론장이 여론을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로마의 원형경기장 콜로세움은 검투사·맹수 싸움을 시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일체감과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공포심을 심어주었다고 한다.
포털 토론장은 콜로세움이 아닌 시민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하는 아고라가 되어야 한다.
감정에 치우쳐 왜곡되고 편향된 정보가 난무하며 맹목적인 '애국'을 부르짖는 곳이 아닌,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토론장이 되어야 한다.
건전한 토론의 장이 형성될 때 비로소 '아고라의 부활'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다솔 생글기자(민족사관고 3년) dasol-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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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백성의 듯 직접 알리는 '신문고'의 현대판 기능
조선 초기에 신문고제도가 있었다.
억울한 사연이 있으면 누구나 북을 쳐 사연을 호소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백성의 뜻을 직접 듣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진 신문고는 시행 자체만으로 큰 의의가 있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는 편집자의 눈을 거쳐 가공되는 기존 미디어와 달리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말할 수 있는 현대의 신문고다.
오히려 신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으므로 조선의 신문고보다 앞선 것이라 할 수 있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의 87.1%가 포털 뉴스를 보고 있고 74.0%가 포털의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월 1회 이상 이용한다.
이는 포털이 소수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 다수가 참여하는 여론의 장임을 대변한다.
포털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쌍방적이고 수평적인 공간이다.
여론은 어쩌면 포털에서만 형성될 수 있는지도 모른다.
누구든지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지지를 얻거나 비판을 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실제 포털은 여론을 수렴하는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개인적인 의견을 호소하거나 사회 비리를 고발하는 것은 물론 기존 언론에서 다룬 의제를 재해석하거나 시간을 두고 새롭게 접근하기도 한다.
음식물 이물질 고발이나 촛불시위를 다룬 언론을 보는 여러 시각,월드컵과 대통령 선거에 가려 잊혀진 효순 미선양 추모 촛불 사건은 모두 이 같은 사례다.
포털은 서울시 상징인 해치,인천공항 조형물,화폐 도안,자기부상열차 모형 등을 선정할 때는 여론 수렴의 길잡이 역할을 하기도 했다.
포털 사이트는 여론을 형성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이미 부상했다.
또 인원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어 소비자의 힘을 공급자 이상으로 키우는 역할도 한다.
우리는 포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현실과 기존 언론이 접근하지 못했던 기능과 역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윤승철 생글기자(동국대 문예창작학과 1년) tmdcjf23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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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성급하고 획일화…국민전체의 의견 대표하지 못해
포털을 여론의 장이라 볼 수 없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인터넷의 표본 집단이 전체 모집단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과 여론이 성급하고 천편일률적으로 형성된다는 점이다.
1936년 미국 대선에서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은 할당추출법을 이용해 1500명을 면접하여 정확히 결과를 예상했다.
그러나 리터러리 다이제스트는 전화번호부와 자동차 등록명부를 이용하여 236만부의 답변을 회수했음에도 여론 조사 경쟁에서 참패했다.
대공황직후 전화나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들은 대부분 중상류층이었기 때문에 실업자,빈곤층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이는 표본 집단이 모집단을 대표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와 비슷한 일이 지난 2007년 국내 대선에서도 벌어졌다.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는 문국현 후보가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된 것이다.
인터넷 사용자들은 대부분 20~30대의 젊은 사람들로 진보적 성향을 공유하는 반면 실제 유권자들은 연령층과 성향이 훨씬 다양하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이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급하게 형성된 여론이 네티즌의 사고를 획일화하는 '주객전도' 역시 포털의 결함이다.
예컨대 다음 아고라의 메인페이지를 보면 베스트 글 목록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네이버 뉴스 역시 마찬가지다.
공감횟수가 많은 의견은 조회수가 수천 건에 달하고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린 반면 그렇지 않은 다른 의견은 한자리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선정된 의견이 집중적으로 주목받는 것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이로 인해 다수의 네티즌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의견을 개진하기보다 선정된 의견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추천'을 얹어주는데 머물기 쉽다는 점이 문제다.
여론이 진정 여론이라 불리기 위해선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시각에서 의견을 표현한 뒤 가장 합리적인 의견이 부각되어야 하는데,여러 관점을 다 음미하기도 전에 수십 개의 추천을 받은 글이 네티즌의 주목을 끌면서 '잠재적 논객'의 의견 개진을 배제하는 것이다.
오늘날 전화 여론조사는 1936년과 달리 여론을 충실히 반영한다.
인터넷도 이러한 취약점을 극복해 모집단을 대표해 나가길 기대한다.
김경무 생글기자(명덕외고 3년) kkm_by_n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