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교육연구소 전망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국내 경제가 올 하반기 3%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소비자물가가 상당 기간 4%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경기가 하반기로 갈수록 급속하게 하강하는 데다 물가마저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급속 둔화

삼성연은 이날 '2008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당시 전망치와 동일한 4.7%로 유지했다.

외견상 큰 폭의 경기 둔화는 없을 것이란 말이다.

하지만 두 가지 전망치가 결과는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내용은 영 딴판이다.

실제 삼성연은 이번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경제가 상반기에 5.5% 상승하는 반면, 하반기에는 3.8%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다시 분기별로 쪼개보면 1분기 5.7%를 기록한 경제성장률이 2분기 5.3%, 3분기 4.0%,4분기 3.6%로 갈수록 악화되는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소의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내수경기는 이미 상당히 위축됐고 수출도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되면서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물가 불안도 여전

경기 상황만 보면 당장 내수진작책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당장 물가가 불안하다는 게 문제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8개월 만에 처음으로 4% 대에 진입한 데다 최근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안팎을 오르내리면서 물가 불안이 더욱 증폭된 상황이다.

고환율 정책을 고집하던 정부가 '환율이 물가에 악영향을 준다'는 비판을 의식해 환율 정책을 수정할 만큼 물가 불안이 심각한 상황이다.

주용석 한국경제신문 기자 hohoboy@hankyung.com


-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가 침체되는 것을 스태그 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국가 경제에서 가장 안좋은 상황이죠.정부는 이럴 때 물가 때문에 성장 정책을 펼 수가 없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