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함께 영어 교육이 중요시되면서,일명 '영어로 대학 가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많은 대학들이 2009년 수시모집에서 영어 관련 전형을 대폭 늘렸다.

그동안 영어 관련 전형이라 하면 TOEIC TOEFL TEPS 정도만 효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사립대 입학처에서 최근 주로 미국 대학에서만 반영하던 AP(Advanced Placement) 시험을 입시전형에 반영하겠다고 밝혀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칼리지 보드(College Board)에서 주관하는 AP 시험은 우수한 고등학생에게 더 많은 학업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보통 대학교 1학년 과정을 범위로 하며 22개 과목 중 마음에 드는 만큼 선택할 수 있다.

점수는 1~5점 사이에서 매겨진다.

각 과목당 4~5점을 받으면 대학(미국 내 1400여개 학교)에서 공식 학점으로 인정해 주며,성적이 특정한 수준에 이르면 1학년 과정을 건너뛰고 2학년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유학을 준비하는 특목고 학생들을 중심으로 AP 시험 학습이 이뤄져왔다.

국내 특목고는 다수가 칼리지 보드에서 지정한 시험센터일 뿐 아니라 전문 강사들도 배치되어 있어 일반계 고등학교보다 AP 시험을 준비하기가 훨씬 수월했다.

그러나 국내 대학이 AP 시험을 반영하는 경우가 늘자 서울 강남의 한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도 AP 시험 관련 강좌를 개설해 시험에 대비하고 있다.

국내 대학 중 미국 AP 시험을 반영하는 대학은 주로 상위권 사립대학들이다.

연세대·고려대의 경우 수시 글로벌 전형에서 AP 시험 합격생들에게 가산점을 주거나,TOEFL을 대체하는 영어 공인 성적으로 인정해준다.

특히 고려대 국제학과는 AP 시험 3과목 만점(5점)을 받은 학생에게 내신 만점에 준하는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밖에도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많은 대학들이 가산점 부여,교과외 활동 등의 형태로 입시에 반영하고 있다.

유학 및 유명 사립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5월에 있을 AP 시험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른 영어 공인시험과는 다르게 AP 시험은 1년에 한 번밖에 치르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AP 공인 시험장으로 지정된 민족사관고 한영외고 한국외대부속외고 부산해운대고 부산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시험이 치러지며 7월에 시험 결과가 발표된다.

권대욱 생글기자(동북고3년) maru_rao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