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과자 내용물 4분의 1 불과 … "해도 너무해"

최근 원자재 값 급등으로 라면 과자 등 식품 가격이 100원 또는 200원,즉 10% 이상 인상되었다.

라면은 일제히 100원 인상을 발표했으며 ㈜농심의 새우깡이 700원에서 800원으로 오르는 등 물가는 끊임없이 치솟고 있다.

제조업자들은 밀가루 가격 인상의 부담을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오리온의 S과자를 구매한 양영중 박모양(15)은 깜짝 놀랐다.

아무리 밀가루 가격이 올랐다지만 이건 너무 한 듯했다.

봉지에 담긴 과자의 양은 전체 용기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과자 봉지 크기는 그대로 인 채 내용물의 양을 줄이고 가격을 올리는 이런 사기꾼이 어딨어요.

이건 소비자에 대한 기만이에요.

과자 봉지를 뜯었을 때의 허탈감이란…."

박양의 말이다.

이 같은 식품의 과대 포장에 분노하는 것은 비단 박양뿐만이 아니다.

시민단체인 사단법인 자원순환사회연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26개 제조품 중 포장재 길이 대비 내용물의 비율은 약 46.3%로 나타났다.

이에 분노한 소비자들은 지난달 말부터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질소 포장'이라는 허울 좋은 구실을 내세워 과자 과대 포장을 정당화하고 있다.

그러나 자원순환사회연대에 따르면 일본과 유럽 과자들이 포장 용기의 약 3분의 2가 내용물로 채워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의 과대 포장은 심각한 수준이다.

과대 포장은 자원 낭비의 측면뿐만 아니라 소비자 신뢰에서도 문제점이 많다.

일반적으로 라면 과자 등에서 원자재가 제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 미만이며 포장재의 비용이 20~25%를 차지한다고 한다.

나머지 약 30%는 광고,판촉비 등으로 쓰인다.

포장 폐기물의 발생은 그 처리에 있어서도 환경오염 등을 일으키며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를 초래한다.

또한 과대 포장은 물류 비용의 증가에도 일조한다.

더욱이 상품의 과대 포장이 회사에 대한 신뢰감을 무너뜨린다는 측면에서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식품 가격 인상에 이어 과대 포장은 소비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다.

쓸데없는 과대 포장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 대한 제과 업체 스스로의 심각성 자각과 하루 빨리 잘못을 시정하려는 자발적인 움직임을 기대해본다.

생글기자 이다솔(민족사관고 3학년) dasol-l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