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모든 정보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합 공시 사이트 dart.fss.or.kr

사업보고서는 물론 경영상황도 수시로 공개
[Make Money] "DART를 아십니까?"
주식투자자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인터넷 사이트는 어디일까?

아마 경제신문 웹사이트나 주식정보 사이트, 주식 관련 커뮤니티 등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웹사이트 못지않게 투자자들이 챙겨보는 대표적인 웹사이트가 바로 '다트(DART·dart.fss.or.kr)'다.

다트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으로 'Data Analysis,Retrieval and Transfer System'의 약자다.

상장법인 등이 공시서류를 인터넷으로 제출하고, 투자자 등 이용자가 인터넷을 통해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종합적 기업공시 시스템이다.

한마디로 각 기업의 공시 내용이 가장 먼저 투자자들에게 알려지는 곳이다.

상장사들은 매일 기업 내·외부에서 벌어지는 수백여 뉴스들을 이 사이트를 통해 알린다.

이 때문에 펀드 매니저나 증권 담당 기자들에게 다트는 가장 중요한 정보 제공원이기도 하다.

다트를 통해 알려지는 공시들은 기업의 수주 내용이나 협상체결 내용, 실적, 주요 주주들의 주식 매매 현황 등 다양하다.

기업들의 공시만 잘 뜯어보면 이 회사가 현재 갖고 있는 다양한 현안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현명한 주식투자자라면 공시를 잘 살펴보고 공시 속에 담겨진 의미를 해석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 회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마

다트는 1999년 처음 선보였다.

이전까지 기업들은 서면으로 금융감독원에 공시서류를 제출했었다.

2001년부터는 서면 제출이 아예 폐지되고 다트를 통해서만 공시를 접수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영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공시 시간대는 월~금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다트를 통해 제공되는 기업공시는 크게 5가지로 구분된다.

정기공시, 수시공시, 특수공시, 발행공시, 공정공시 등이다.

정기공시는 연말이나 반기 말,분기 말에 각각 기업들이 해당 기간의 실적과 재무상태를 보고하는 사업보고서, 반기보고서, 분기보고서 등이다.

수시공시는 주요 경영사항에 관한 내용을 밝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불의의 사고로 대규모 손실이 났다거나 특정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할 때 수시공시를 통해 알린다.

특수공시는 자사주를 취득하거나 처분할 때, 또는 합병, 영업양수도, 주식교환 등 주식 지분율 변화와 관련된 특수 상황이 생겼을 때 이뤄지는 공시다.

발행공시는 주로 주식이나 채권을 발행할 때 낸다.

외부로부터 자금을 수혈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나서거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때 이 같은 내용을 알린다.

공정공시는 기자회견이나 기관투자가 간담회 등 특정 집단에 기업의 중요 정보를 제공할 때 그 내용을 일반투자자들에게도 알려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주로 기업의 향후 실적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 같은 공시도 해석하기 나름

공시는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중요한 공시 내용은 주가에 즉각적으로 반영된다.

때문에 자신이 투자한 종목이라면 관심을 가지고 DART를 자주 들여다 보는 것이 좋다.

코스닥 종목인 굿이엠지의 사례를 보면,이 회사는 지난 11일 오전 11시께 관리종목에서 해제된다는 공시를 내보냈다.

이 회사는 자본잠식과 손실 증가 등의 이유로 지난 1년여간 관리종목에 지정됐었다.

관리종목 해제는 당연히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공시 직전 3%가량 하락하던 주가는 단숨에 8% 이상 급등했다.

또 다른 코스닥 종목인 모티스는 지난 9일 장마감 후 CB 발행이 무산됐다는 공시를 내놨다.

CB 발행을 통해 자금을 유치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다음 날인 10일 주가는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이와는 달리 기업에 긍정적인 내용의 공시가 나온 후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도 간간이 생긴다.

이는 미리 소식을 알고 주식을 사뒀던 투자자들이 공시가 나온 직후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재료 노출'이라 부른다.

또 같은 공시라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가령 CB,BW를 발행한다는 공시가 나오면 회사가 외부 투자를 받게 됨에 따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주식 수가 늘어나게 돼 주가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처럼 공시는 주가에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다양한 요소를 따져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많은 공시 중에서도 인수·합병(M&A) 관련 사항을 면밀히 체크해봐야 한다고 얘기한다.

이들의 경우 공시만 봐서는 언뜻 그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M&A 관련 사항은 주로 자산 양수도, 최대주주 변경, 합병, 주식교환 등의 공시를 통해 나타난다.

◆ 다트, 부작용은 주의해야

공시는 기업 투명성 제고의 측면에서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다트는 온라인을 통해 경영 사안을 실시간으로 전해준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투자정보가 된다.

하지만 다트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공시가 주가를 띄우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잦기 때문이다.

일단 대규모 계약을 따냈다는 식의 공시나 M&A 분쟁(대부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을 암시하는 공시를 내놓은 후 며칠 후에 정정공시를 통해 없었던 일로 되돌리는 식이다.

실적 발표 시기에 '흑자를 냈다'고 공시했다가 '회계법인의 감사 후 적자가 났다'며 정정공시를 내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디라는 코스닥 기업은 지난해 순이익이 1억1700만원이라고 밝혔다가 지난 7일 외부감사 결과 4억2300만원의 손실로 나타났다고 정정공시를 했다.

또 기업들은 대개 주가에 불리한 정보를 장 마감 후 내놓는다.

특히 대형 악재를 담은 공시는 금요일 장 마감 후 많이 나온다.

금요일 장 마감 후 공시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데다 증시가 열리지 않는 주말 동안 악재가 희석되기를 바라는 의도가 담겨 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얌체 공시'라는 시각을 지울 수 없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