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익의 일정분을 주주 몫으로 따로 떼어주는 것
주주를 중시하는 대표적 경영정책의 하나 2∼3월은 상장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본격화되는 시기다.
주총에서는 지난 1년간의 경영성과를 주식회사의 주인인 주주에게 보고하고 이사 등 경영진을 선임하는 결의가 이뤄진다.
또 한 해 실적에 따라 주주들에게 성과를 나눠주는 배당금도 확정된다.
주총에서 주주들의 거센 요구가 있으면 이사회에서 정해진 배당금이 많아지는 경우도 있다.
배당은 기업 이익의 일정분을 주주 몫으로 따로 떼어주는 것인 만큼 대표적으로 주주를 중시하는 경영의 하나로 꼽힌다.
상장사 배당금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2007년 255개 12월 결산법인의 현금배당 총액은 10조5718억원으로, 전년(9조5272억원) 대비 10.96%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12월 결산 상장사로부터 10억원 이상 거액의 현금배당을 받는 주식부자가 역대 최다인 153명에 달할 정도다.
1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는 미성년자(민법상 만 20세 미만)만도 15명에 이른다.
불어나고 있는 상장사들의 배당과 배당투자에 대해 알아보자.
⊙ 배당이란
배당에는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이 있다.
말 그대로 기업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이익금의 일정 부분을 주주들에게 현금으로 나눠 주느냐, 주식으로 나눠 주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현금배당의 경우 결산이 끝난 후 주총 개최 전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다.
하지만 주식배당은 주식을 배당으로 주는 만큼 주가를 떨어뜨리기(배당락) 때문에 결산일 15일 전까지는 증권선물거래소 공시를 통해 밝혀야 한다.
배당은 배당 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
주주들이 회사돈을 무작정 배당으로 가져가는 것을 막기 위해 상법상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배당가능이익은 일반적으로 전기이월이익잉여금과 당기순이익을 합한 금액에서 법정이익준비금을 뺀 금액이다.
과거 경영을 잘해 쌓아둔 이익과 그해 이익을 합친 금액으로 요약된다.
주총이 끝나고 나면 2개월 이내에 배당을 받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주식을 실물로 갖고 있는 것보다 증권사에 맡겨 놓는 게 유리하다.
그러면 기업이 증권사 위탁계좌로 배당세를 뺀 금액을 바로 입금해 주기 때문이다.
주식을 직접 보관할 경우 자신이 해당 기업의 주주임을 미리 밝히지 않으면 배당을 받을 수 없다.
이를 도로 찾기 위해서는 증권예탁결제원에 가서 자신이 주주임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 배당투자는 어떻게 하나
주식은 기본적으로 살 때와 팔 때 주가의 차익을 노려 투자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결산기를 앞두고 높은 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투자자도 있다.
이를 배당 투자라고 한다.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은 실적이 좋은 기업이 상당수 있어 주가가 오를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 주가 상승과 배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배당 투자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고르는 게 낫다.
배당수익률은 현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을 말한다.
똑같은 1000원을 배당하더라도 주가가 1만원짜리 기업은 배당수익률이 10%지만, 2만원인 기업은 5%에 불과하다.
배당은 많이 하고 주가는 낮은 기업을 고르는 게 가장 유리하다.결국 기업의 배당총액보다는 주당배당금, 주당배당금보다는 배당수익률을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잘만 고르면 불과 한두 달 만에 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웃도는 수익을 낼 수 있다.
물론 배당을 보고 투자했다가 주가가 빠져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배당투자에서는 배당뿐 아니라 그 기업의 주가 수준이나 실적 전망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배당에서는 우선주가 보다 유리하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에 대해 우선적인 권리를 갖는다.
배당금을 보통주보다 더 주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우선주는 발행 주식 수가 적어 사고파는 데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 배당투자도 펀드로 가능하다.
배당투자 유망주만 골라서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일일히 종목을 고르고 배당수익률을 따져볼 필요가 없다.
전문가들인 펀드매니저가 운영을 하고 일정 부분 수수료를 내면 그 과실을 따먹을 수 있다.
배당주펀드는 고수익을 노리는 상품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주가의 움직임에 상관없이 연 10% 정도의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히 내는 것을 목표로 운영된다.
주가가 급등할 때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가가 하락할 때는 덜 떨어져 매력적이다.
배당주펀드 역시 주식비율에 따라 성장형 혼합형 안정형 등으로 나뉜다.
배당수익에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성장형 펀드를 고르는 편이 유리하다.
반면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채권에 상당부분 투자하는 혼합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식시장이 활황을 이어오면서 배당주펀드는 뒷전으로 밀렸으나 최근 주가가 조정을 보이자 이 펀드의 안정성이 또다시 부각되고 있다.
거래소의 배당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증권선물거래소는 배당실적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가지수를 2003년 개발했다.
2001년 7월2일을 시점으로 1000포인트를 기준지수로 정했다.
배당지수는 시가총액·거래대금 등에서 시장 대표성이 있고, 수익성(자기자본이익률·ROE)이 일정 수준 이상인 상장기업 중에서 배당실적이 높으면서도 안정적인 50개 기업으로 구성된다.
서정환 한국경제신문 기자 ceoseo@hankyung.com
주주를 중시하는 대표적 경영정책의 하나 2∼3월은 상장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본격화되는 시기다.
주총에서는 지난 1년간의 경영성과를 주식회사의 주인인 주주에게 보고하고 이사 등 경영진을 선임하는 결의가 이뤄진다.
또 한 해 실적에 따라 주주들에게 성과를 나눠주는 배당금도 확정된다.
주총에서 주주들의 거센 요구가 있으면 이사회에서 정해진 배당금이 많아지는 경우도 있다.
배당은 기업 이익의 일정분을 주주 몫으로 따로 떼어주는 것인 만큼 대표적으로 주주를 중시하는 경영의 하나로 꼽힌다.
상장사 배당금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2007년 255개 12월 결산법인의 현금배당 총액은 10조5718억원으로, 전년(9조5272억원) 대비 10.96%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12월 결산 상장사로부터 10억원 이상 거액의 현금배당을 받는 주식부자가 역대 최다인 153명에 달할 정도다.
1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는 미성년자(민법상 만 20세 미만)만도 15명에 이른다.
불어나고 있는 상장사들의 배당과 배당투자에 대해 알아보자.
⊙ 배당이란
배당에는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이 있다.
말 그대로 기업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이익금의 일정 부분을 주주들에게 현금으로 나눠 주느냐, 주식으로 나눠 주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현금배당의 경우 결산이 끝난 후 주총 개최 전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다.
하지만 주식배당은 주식을 배당으로 주는 만큼 주가를 떨어뜨리기(배당락) 때문에 결산일 15일 전까지는 증권선물거래소 공시를 통해 밝혀야 한다.
배당은 배당 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
주주들이 회사돈을 무작정 배당으로 가져가는 것을 막기 위해 상법상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배당가능이익은 일반적으로 전기이월이익잉여금과 당기순이익을 합한 금액에서 법정이익준비금을 뺀 금액이다.
과거 경영을 잘해 쌓아둔 이익과 그해 이익을 합친 금액으로 요약된다.
주총이 끝나고 나면 2개월 이내에 배당을 받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주식을 실물로 갖고 있는 것보다 증권사에 맡겨 놓는 게 유리하다.
그러면 기업이 증권사 위탁계좌로 배당세를 뺀 금액을 바로 입금해 주기 때문이다.
주식을 직접 보관할 경우 자신이 해당 기업의 주주임을 미리 밝히지 않으면 배당을 받을 수 없다.
이를 도로 찾기 위해서는 증권예탁결제원에 가서 자신이 주주임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 배당투자는 어떻게 하나
주식은 기본적으로 살 때와 팔 때 주가의 차익을 노려 투자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결산기를 앞두고 높은 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투자자도 있다.
이를 배당 투자라고 한다.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은 실적이 좋은 기업이 상당수 있어 주가가 오를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 주가 상승과 배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배당 투자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고르는 게 낫다.
배당수익률은 현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을 말한다.
똑같은 1000원을 배당하더라도 주가가 1만원짜리 기업은 배당수익률이 10%지만, 2만원인 기업은 5%에 불과하다.
배당은 많이 하고 주가는 낮은 기업을 고르는 게 가장 유리하다.결국 기업의 배당총액보다는 주당배당금, 주당배당금보다는 배당수익률을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잘만 고르면 불과 한두 달 만에 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웃도는 수익을 낼 수 있다.
물론 배당을 보고 투자했다가 주가가 빠져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배당투자에서는 배당뿐 아니라 그 기업의 주가 수준이나 실적 전망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배당에서는 우선주가 보다 유리하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에 대해 우선적인 권리를 갖는다.
배당금을 보통주보다 더 주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우선주는 발행 주식 수가 적어 사고파는 데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 배당투자도 펀드로 가능하다.
배당투자 유망주만 골라서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일일히 종목을 고르고 배당수익률을 따져볼 필요가 없다.
전문가들인 펀드매니저가 운영을 하고 일정 부분 수수료를 내면 그 과실을 따먹을 수 있다.
배당주펀드는 고수익을 노리는 상품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주가의 움직임에 상관없이 연 10% 정도의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히 내는 것을 목표로 운영된다.
주가가 급등할 때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가가 하락할 때는 덜 떨어져 매력적이다.
배당주펀드 역시 주식비율에 따라 성장형 혼합형 안정형 등으로 나뉜다.
배당수익에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성장형 펀드를 고르는 편이 유리하다.
반면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채권에 상당부분 투자하는 혼합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식시장이 활황을 이어오면서 배당주펀드는 뒷전으로 밀렸으나 최근 주가가 조정을 보이자 이 펀드의 안정성이 또다시 부각되고 있다.
거래소의 배당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증권선물거래소는 배당실적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가지수를 2003년 개발했다.
2001년 7월2일을 시점으로 1000포인트를 기준지수로 정했다.
배당지수는 시가총액·거래대금 등에서 시장 대표성이 있고, 수익성(자기자본이익률·ROE)이 일정 수준 이상인 상장기업 중에서 배당실적이 높으면서도 안정적인 50개 기업으로 구성된다.
서정환 한국경제신문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