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11시,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이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거행되었다.

삼성 이건희 회장부터 스포츠스타 김연아 선수와 외국인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2만5000여 명의 각계 각층 인사가 참석한 취임식에서 이 대통령은 선진한국을 위한 힘찬 도약을 약속했다.

취임사 내내 선진화를 부르짖던 이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새로운 신화를 위해 다 함께 나아가자"며 취임사를 마쳤다.

새 정부가 내놓은 개혁안은 크게 다음과 같다.

경부 대운하 사업을 필두로 한 경제 살리기, 여성과 노인 및 아동 복지 보장,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국가적 지원, 문화 외교 및 국제사회의 협력 증진 등이다.

약 30분간 진행된 취임사에서 밝힌 새 정부의 개혁안은 정치, 경제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희망적이고 고무적이다.

그러나 청소년 관련 정책에서 살펴본 새 정부의 행보엔 걱정과 염려가 앞선다.

새 정부가 발표한 교육 정책은 대통령의 취임에 앞서 삐걱거렸다.

당선 직후 발표한 '영어 몰입 교육'은 현재 엄청난 반대 여론에 직면했다.

곧이어 발표한 '대학 자율화' 또한 반대 여론으로 설 자리를 잃었다.

실제로 취임식 당일 오전 여의도공원 한복판에서는 교육단체와 청소년 단체가 이명박 정부의 교육 정책을 비판하는 시위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교육 정책뿐만 아니라, '국가 청소년 위원회'를 '보건복지여성부'로 흡수 통합해 출범 3년 만에 다시 폐지하겠다는 발표는 새 정부가 청소년 정책에 대한 중요성을 망각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게 하는 일이다.

이 대통령이 주장하는 '진정한 선진 대한민국'을 수립하고 건강한 사회를 마련하는 데 청소년 정책의 중요성은 날로 확대될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청소년 위원회를 폐지하고 부처의 일개 부서로 통합하는 것은 청소년 정책의 중요성을 간과한 조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말했듯, 청소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꿈과 활력의 발전기이다.

청소년 정책은 청소년들의 성장과 발전을 유도하는 중요한 정책이며, 이 정책이 바로 서느냐 아니냐에 대한민국 청소년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

이 대통령의 청소년에 대한 관심 제고와 행보의 전환을 기대해본다.

이다솔 생글기자(민족사관고 3년) dasol-l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