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이 높아지면 질병도 싸들고 간다라는 명제가 기정 사실화되는 것 같다.

대한민국 고3 학생 중 안경쓴 학생이 태반이라는 것은 더 이상 놀랄 만한 일이 못 된다.

시력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만성위통, 허리 통증, 소화불량, 만성피로 등 학생 개개인이 '짊어진' 병명도 다양하다.

병원·한의원의 수험생 클리닉도 다녀보고 보약도 먹어보고 하는데 나아지는 기미가 없다면 잘못된 생활 습관이 원인이 아닐까?

아침에 밥을 꼬박꼬박 먹고 학교에 가는가?

아침을 안 먹고 등교해 자극적인 빵으로 때우지는 않는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과자와 탄산음료를 달고 살지는 않는가?

책상에 앉을 때 삐뚜름한 자세가 편한가?

커피나 약물에 의존하고 있지는 않는가?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책상 앞에만 붙어 사는가?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더라도 장기적으로 우리 몸에 큰 손실을 입힐 수 있다.

시간에 쫓겨 사는 우리들인지라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않고, 매점에서 싸고 자극적인 빵을 찾기가 쉽다.

이런 경우가 잦아지면 영양소 불균형을 초래해 우리 몸을 약하게 만든다.

몸에 나쁜 영향을 주는 과자, 탄산음료, 커피 모두 마찬가지다.

심심할 때 자주 찾게 되는 과자와 탄산음료는 수험생 비만의 주원인이다.

또한 그 속에 포함된 인공첨가물은 뇌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졸음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마시는 커피는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일시적으로 잠이 깨고 정신이 맑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불면증을 유발시키며, 뇌신경을 침해해 지적 능력을 저하시킨다.

허리 통증 역시 수험생의 건강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오랜 시간 삐뚜름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보면 우리의 신체는 그 자세가 편한 자세라고 인식하게 된다.

종간에는 허리가 아파 공부를 못하게 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신촌연세병원 척추센터 배중한 소장은 "통증을 참다가 수능 날이 다 되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치르기 위해 평소 공부하는 자세와 건강 관리를 해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건강관리 역시 수험 생활의 일부분이 아닐까?

건강하고 고르게 관리된 몸은 수험 생활을 든든하게 뒷받침해 줄 것이다.

임나리 생글기자(한영고 3년) nari906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