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낮추고 불필요한 규제 풀어야 외자 유치할 수 있다"

세계 금융허브 전략 위해 과감한 개혁 드라이브 국가가 먼저 개방 압장
[생글기자 코너] 두바이를 다녀와서(상)
파리의 개선문 형태를 하고 있는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ubai International Financial Center·DIFC) 안에는 차도르를 쓴 푸른 눈의 서양 여자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창밖으로는 뜨거운 태양 아래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2004년 10월에 문을 연 DIFC는 중동 자본의 깔때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DIFC는 다양한 은행(투자은행, 기업금융, 개인 은행 등)과 자산운용회사와 자금등록기구, 보험회사, 금융회사들을 관리하고 있다.

안내를 맡은 이만 아매드(Iman Ahmad) 매니저는 "이곳에선 세금이 부과되지 않고 100% 외국인 소유를 허가할 뿐만 아니라 자본 본국송환에 대해서도 일체의 제한이 없다"고 소개했다.

높은 세금과 불필요한 규제 등으로 해외 자본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서울국제금융센터(Seoul International Finance Center·SIFC)가 비교가 되었다.

두바이의 성장 기반으로 평가받는 4무(無) '무세금, 무제한 외한거래, 무스폰서, 무노동쟁의' 2다(多) '다양한 물류여건과 편리한 지원시스템'을 우리나라에는 적용할 수 없을까?

인프라가 충분히 갖추어진 자유지대(free zoon)를 대규모로 조성해 세계의 기업들이 모이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두바이투자청 내의 개발업체인 타트위르(Tatweer)라는 기관이었다.

국가의 대형 공사를 수행하는 건설업체 중 하나라고 했다.

대형 프레젠테이션으로 두바이가 계획하는 사업들을 차례차례 설명해 주었다.

에너지, 건강, 관광, 지식, 부동산 등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었는데 물류, 무역 허브에 필요한 인프라 시설을 보니 외국인들의 투자가 괜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해외 직접투자를 받아 이를 바탕으로 또 다른 생산원천을 만드는 정책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음 날 찾아 간 두바이 물류센터 역시 물류지역 주거지역 국제공항 등으로 추진 중이었다.

두바이유라는 이름도 중동산 석유가 두바이에서 거래되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중동의 물류 중심으로 부상하려는 두바이의 대담한 그림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무엇보다 편리하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공항과 큰 규모의 항구, 각종 세제혜택 때문에 세계가 두바이를 주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바이 공항도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160개국 106개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었다.

인천공항이 작년 4월 기준 32개국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으니 그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었다.

더욱이 승객이 매년 20% 넘게 늘고 있고 확장공사가 완공되면 연간 7000만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두바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중동 최대 무역항인 자발 알리 항구 인근에 뉴욕 JFK공항과 런던 히드로 공항을 합친 거대한 새공항을 건설 중이다.

이미 세계 최대로 조성돼 있는 자발 알리 항구는 2005년에 1만5000대가 넘는 컨테이너선이 거쳐 갔으며 이런 노하우로 우리나라 부산의 신항만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의 국가경쟁력강화 특위장으로 임명된 DIFCA 회장 엘든은 우리나라가 발전할 방향 모델로서 두바이를 제시했다.

한국을 글로벌 금융 물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고 정책적으로 금융과 경제, 물류의 중심지로 떠오르려는 두바이의 구상은 동북아의 중심으로 부상하려는 우리도 배워야 할 발전모델이라고 생각했다.

윤승철 생글기자(울산 성신고 3년) tmdcjf23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