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경기 전망도 5개월 연속 하락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이 0.4% 감소해 11월(-0.2%)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 역시 3개월 연속 감소했고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9개월 만에 하락으로 반전,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수가 미국발(發)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제조업체들의 향후 경기 전망도 5개월 연속 나빠졌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1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2월 광공업 생산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12.4% 증가했지만 전월대비로는 0.4% 줄었다.

자동차(-5.4%) 반도체 및 부품(-0.9%) 기계장비(-2.9%) 등 수출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생산이 크게 감소했다.

소비재 판매도 전월대비 1.7% 감소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고유가 등 물가 불안에 따른 내수 부진이 본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차량연료 의복 음식료품 등에 대한 소비가 주로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 중에서도 중화학공업은 전년동월대비 15.4%로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내수 중심의 경공업은 10월 10.2% 증가 후 11월 0.2% 감소로 돌아섰고, 12월에도 0.4% 줄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0.1%포인트 떨어져 작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월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도 84로 전달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는 작년 9월 95를 기록한 뒤 매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임경묵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경기가 정점 근처로 많이 갔다는 느낌"이라며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 등 여러가지를 감안하면 올해도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금융시장은 큰 문제가 없으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등 외부의 요인으로 촉발된 투자심리 불안이 안정되면 곧바로 증시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거시경제도 전체적으로 지난해 안정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재형 한국경제신문 기자 jjh@hankyung.com

-한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입니다.

미국 경기 불황으로 수출 감소는 예상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다 주가 하락 등의 여파로 소비마저 부진, 수출·내수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57개월 만에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1월 중에도 무역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새해 경기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올해에는 다들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