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찌꺼기가 이처럼 물을 크게 오염시킬 줄이야…"

[생글기자 코너] 탄천하수처리장을 견학하고
우리나라는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 물재생센터를 설립하여 하수를 깨끗한 물로 다시 만들어 내고 있다.

며칠 전 물재생센터 중 하나인 서울 강남구 탄천하수처리장을 견학할 기회가 있었다.

하수는 크게 수처리와 슬러지처리 과정을 거쳐 재생되고 있었다.

먼저 하수도를 통해 하수가 들어오면 모래와 자갈 등 이물질이 제거된다.

처리시설물의 손상을 막기 위해서다.

그리고 최초 침전지로 보내지면 2~3시간 체류되면서 하수에서 오염물질이 30~35%가량 제거된다.

이어 포기조에서 하수에 공기를 불어넣어 미세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마지막으로 최종 침전지에서 맑은 물과 슬러지 덩어리를 분리해 낸다.

여기까지가 수처리과정이다.

이후 슬러지는 농축 분해 탈수과정을 거쳐 매립되거나 건조 처리되어 재활용된다.

하수가 복잡한 과정을 거쳐 청정한 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하수처리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은 복잡한 처리 과정만큼이나 많은 물자원이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커피 한 잔을 재생시키려면 욕조 9통의 물이 필요하고 요구르트 한잔은 13통, 소주 1병은 30통, 그리고 우유 1팩은 무려 38통의 물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의외로 우리가 배출하는 대소변은 재생하는 데 욕조 3~5통의 물만 필요했다.

무심코 버리는 생활하수가 얼마나 많은 환경 부담을 지우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안혜미양(상명부여고 2년)은 "소변이나 대변이 엄청난 하수 재생 비용이 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활용수를 통해 들어오는 음식물 찌꺼기를 처리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이 든다고 해서 정말 놀랐다"라고 말했다.

재생센터로 들어오는 하수는 98%가 생활용수였다.

가정에서 무심코 흘려보내는 식수나 음식물 찌꺼기가 하수를 오염시켜 많은 비용을 들게 하는 주요인인 것이다.

이명은양(상명부여고 2년)은 "그동안 물 오염과 물 부족의 피해자라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가해자이기도 하다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다"고 했다.

탄천하수처리장 측은 방문객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했다.

우선 가정에서 물 낭비를 줄이고 음식물은 하수에 바로 버리지 말고 따로 분리해서 버려야 한다.

그래야 후에 재생 작업시 드는 또 다른 물자원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합성세제를 가급적 줄이고 빨래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물을 덜 오염시킨다.

쓰레기나 폐기물을 길거리에 있는 하수구에 버리지 말아야 한다.

하수처리장 측이 요청한 이러한 원칙이 지켜진다면 물 재생 비용을 줄이고 물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을 것이다.

사소한 일상 생활 하나하나가 수자원량에 매우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 견학이었다.

김슬아 생글기자(상명부여고 2년) aujow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