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동장군 녹이는 누리보듬의 연탄 배달 봉사활동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녹이고 있다.유학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이 봉사활동을 목적으로 결성한 '누리보듬'의 부원 11명은 지난달 22일 청량리 지역 가정에 연탄을 보급했다.

오후 1시에 모인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각자 준비해 온 면장갑을 끼고 있었다.

네 시간여 동안 계속된 연탄 배달이 끝나자 장갑은 물론 팔과 얼굴에까지 연탄가루가 묻어 있었다.

그러나 연탄 자국을 닦아 내며 환하게 웃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고단함을 찾을 수 없었다.

이날 배달된 연탄은 총 1200여장에 이른다.

이들은 연탄 전달 행사를 위해 지난 하반기 동안 세차 서비스를 하고 얻은 수익금으로 연탄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수련관 및 청소년단체 등에서 주관하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부원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계획에서 실행까지 능동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뜻깊다.

그러나 누리보듬의 활동이 항상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2007년 3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누리보듬은 7월까지 '문 잡아주기'라는 주제로 지하철역 3~4곳을 돌며 캠페인을 했으나 기대한 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부원들은 좀 더 실용적이고 의미있는 활동에 대해 고민하였고 그 결과 '학원선생님들께 세차를 해드리는 명목으로 돈을 모아 연탄 배달을 해보자'라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누리보듬의 대표를 맡고 있는 대일외고 2년 심상원군(17)은 "연탄 나르기보다도 왁스 냄새를 견뎌가며 세차를 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고 토로하면서도 "하지만 연탄 나르기를 하던 날 아저씨, 할머니들께서 고마워하시고 칭찬해주실 때 힘든 것도 잊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이번 겨울방학 중 새 봉사활동계획을 세워 여름에 실행할 예정"이라며 봉사활동에 관심있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누리보듬 가입 문의 016-9234-4746(심상원)

김경무 생글기자(명덕외고 2년) kkm_by_ny@naver.com